기록적인 6월 밤, 118년 만의 열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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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밤 사이 너무 더워서 잠 설치신 분들 많으시죠.
기록적인 밤이었습니다.
최저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 현상'이 서울과 강릉을 비롯한 전국 서른 곳에서 나타났는데요.
특히 서울에 6월 열대야가 나타난 건 관측 이후 처음이라고 합니다.
먼저, 류현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상 초유의 6월 열대야가 나타난 오늘 여의도 한강공원.
밤잠을 설친 시민들이 강바람을 찾아 나왔습니다.
[심재순/서울 영등포구]
"어제 무척 더웠죠. 자면서도 무척 덥더라구요. 더워서 두 번인가 세 번 깼어요."
[채금수/서울 영등포구]
"12시 안으로는 잠을 이룰 수가 없어요. 덥고 그러니까 짜증나잖아요. 샤워도 또 자주 하게 되고."
오늘 아침 서울의 최저기온은 관측 이후 최고인 25.4도, 강릉의 최저기온은 28.7도를 기록했습니다.
밤새 열대야가 관측된 지역이 30곳이 넘습니다.
1904년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후 6월 하순에 이렇게 더운 밤이 나타난 건 118년 만에 처음입니다.
기록적인 열대야의 원인은 뜨겁고 습한 남서풍입니다.
남동쪽의 북태평양고기압과 북서쪽의 저기압이 마치 거대한 펌프처럼 열기와 습기를 끌어올렸습니다.
서해의 수온도 높아, 더 많은 수증기가 유입됐습니다.
[이명인/울산과학기술원 폭염연구센터장]
"해수면 온도도 높고 지구온난화 영향도 좀 큰 것 같아요. 들어오는 습기들이 굉장이 높아가지고."
현재 동아시아 지역은 평소보다 많은 수증기로 가득해 기록적인 폭염과 폭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중국 허베이성은 44.2도, 일본 군마현은 40.1도를 기록해 6월 최고 기온을 경신했습니다.
유럽과 북미 등 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극단적인 폭염이 아시아로도 손길을 뻗고 있습니다.
MBC뉴스 류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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