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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터리] '화염 내뿜다'.. 국산 전투기 KF-21 엔진 점화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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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설계부터 생산까지 우리 손으로 만든 첫 한국형 전투기, KF-21이 엄청난 굉음을 내면서 최대 출력으로 화염을 뿜어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엔진이 점화된 KF-21의 모습이 외부에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다음 달 첫 비행을 앞두고 마지막 엔진 가동 시험이 한창인 현장을, 정동훈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격납고 안 날렵한 형상의 전투기 한 대.

최초의 한국형 전투기 KF-21 시제 1호기가 엔진 가동 시험, '엔진런'을 위해 대기 중입니다.

엔진을 점화해 추진력이 제대로 나오는지, 엔진 자체 동력으로 전투기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지상시험 마지막 단계입니다.


[김찬조/KF-21 시험계획팀장]

"작년 4월 달에 시제기 출고되고 난 다음에 각 계통들 구성품 점검 끝마치고, 최종 엔진하고 연결돼 최종적으로 모든 계통 잘 작동되는지를 보는…"


격납고는 엔진의 화염에 대비한 특수 안전장치도 갖추고 있습니다.


[이동건/KF-21 지상시험팀장]

"화염이 뒤로 쫘악 빠져나갈 수 있게끔 만들어주는 그런 설비죠."


시험에 앞서 연료와 유압 장치 등에 문제가 없는지, 연구원들이 기체를 뜯어 직접 눈으로 확인합니다.


"하나 둘 셋!"


엄청난 추진력 때문에 무엇보다 전투기를 단단히 고정시키는 게 중요합니다.


[김인태/KF-21 정비사]

"엔진 출력 때문에 항공기가 (앞으로) 밀려나가니까 이걸(후크)로 잡고 있는거죠."


조종석에 올라탄 운용요원이 통제실과 연락하며 각종 경고등이 정상 작동하는지부터 확인합니다.


[강성진/KF-21 최종조립팀 조장]

"APU(보조동력장치) 파이어, 레프트 라이트 파이어, 라이트 들어오고…"


드디어 시작된 엔진 가동.

먼저 보조동력장치가 점화되면서 날개 부근에서 불꽃이 솟아오르고, 곧이어 2개의 엔진이 굉음을 내며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날개 조작, 제동 장치 작동 등 40분간 이어진 70여가지 기능 테스트가 모두 끝나자, 갑자기 거대한 격납고 문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전투기 엔진 시험 3단계 중, 마지막 최대 출력 시험을 하기 전에, 안전을 위해 문을 닫는 겁니다.

저는 지금 엔진이 점화된 시제1호기 바로 옆에 서 있습니다.

뜨거운 열기와 함께 엔진에서 전해지는 강력한 진동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데요.

귀마개를 꼈는데도 엄청난 소음에 귀가 먹먹해질 정돕니다.

잠시 뒤, 왼쪽 엔진 노즐 끝이 오므라드는가 싶더니, 분홍빛 화염 한줄기가 세차게 뿜어져 나옵니다.

배기가스에 연료를 추가로 분사해 전투기가 최대 출력을 내는 이른바 "맥스 애프터버너" 불꽃입니다.


[김찬조/KF-21 시험계획팀장]

"조마조마하고 있는데, 불꽃 색깔이 하얀색, 파란색 쫘악 뿜어져 나갈 때 울컥했죠. 아 이제 잘 끝나겠구나 싶더라고요."


최대 출력 시험까지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마침내 엔진 검증도 끝났습니다.

개발에 착수한 지 11년, 첫 비행을 위한 마지막 관문을 넘은 겁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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