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한복판 건물이 '흔들'.. 천여 명 한낮의 대피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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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서울 종로 한복판의 20층 건물에서 천 여 명의 입주자들이 네 시간 가량 건물을 비우고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 졌습니다.
신고자들은 하나같이 건물이 흔들렸다고 말했는데, 알고 보니 옥상 냉각탑 내부의 회전 날개가 부러진 탓이었습니다.
차현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종로구 청진동의 '르메이에르' 주상복합 건물.
20층짜리 건물 주변에 노란색 통제선이 설치됐고, 안전모를 쓴 조사관들이 안으로 들어갑니다.
오늘 오전 10시 반쯤 이 건물 9층부터 12층의 거주자들이 "건물이 흔들린다"며 119에 신고했습니다.
[입주자]
"사무실에서 책상 위에 모니터가 흔들렸다고 그러더라고요."
진동을 느낀 입주자 50여 명이 먼저 밖으로 뛰쳐나왔고, 10여분 뒤 '대피하라'는 안내방송까지 나오자 전체 입주자 천 명 가량이 건물 밖으로 황급히 대피했습니다.
[입주자]
"집이 여기니까 다 두고 나왔죠. 저는 또 층이 높아 18층이라 무서워서 휴대전화만 들고 얼른 뛰어나왔어요."
진동이 느껴졌다는 건물 뒤쪽입니다.
이렇게 종로 한복판 거리는 건물에서 빠져나온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1시간 반 가량 정밀 안전 점검 끝에 진동의 원인으로 지목된 곳은 뜻밖에도 옥상의 냉각탑.
3미터 깊이의 냉각탑 내부를 확인한 결과 회전 날개가 부러진 채 바닥에 떨어져있고, 내부 벽면에는 긁힌 자국이 선명합니다.
냉각탑 하나엔 1미터 길이의 회전 날개가 4개씩 있는데, 그 중 1개가 부러져 균형이 무너진 상태로 계속 회전하면서 건물 전체에 진동을 줬다는 겁니다.
[정병익/서울 종로구청 도시관리국장]
"타워(냉각탑) 날개가 부러져가지고 그런 사고가 있었던 시기하고, 진동이 있었던 시기가 어느 정도 일치한 것으로 확인을 했고요."
소방당국과 관할 구청측은 회전 날개가 낡아서 부러진 것으로 보고, 건물 관리업체와 협의해 필요하면 날개를 모두 교체한다는 방침입니다.
MBC뉴스 차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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