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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철원 민통선 이북지역에서 대전차지뢰 폭발.. 1명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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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강원도 철원의 민간인 출입 통제선 안 쪽 마을에서 대전차 지뢰로 추정되는 물체가 폭발해 1명이 숨졌습니다.

굴착기를 산산조각낼 정도의 폭발력이었는데요, 그 파편에 인근 마을까지 정전됐습니다.

이송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철원군 김화읍 도창리.

민간인이 함부로 드나들 수 없는 민통선 안 마을입니다.

오늘 오전 9시 40분쯤 이곳 유곡천 변에서 대전차 지뢰로 추정되는 물체가 폭발했습니다.

당시 굴착기 한 대가 하천 정비를 하던 중이었는데, 폭발 충격으로 60대 굴착기 운전자가 숨졌습니다.


[철원 경찰서 관계자]

"추정인 거죠. 대전차 지뢰 (때문에)… 작업 전에 의뢰를 받고 (군이) 지뢰가 있는지 탐지했다는 이야기를 듣긴 들었습니다."


폭발로 굴착기는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사고 현장에서 200m 떨어진 지점입니다. 폭발로 파손된 기계 부품이 이곳까지 날아와 움푹 패었습니다.

엄청난 폭발음에다 사방으로 파편이 날아가자 논에서 작업을 하던 주민들은 황급히 대피해야 했습니다.


[마을 주민]

"여기서 섰는데 꽝 하는 소리가 나는 거야. 그러니까 저기 불기둥이 올라가더라고."


파편이 날아가면서 전선을 끊는 바람에 인근 마을은 오전 내내 정전됐습니다.

폭발한 지뢰가 북한 쪽에서 유실된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민통선 이북 지역인 철원군에선 지난 2016년 12월에도 도로 공사현장에서 대전차 지뢰가 폭발해 덤프 트럭 운전자가 숨졌습니다.

비가 많이 오면 하천을 따라 지뢰가 떠내려 오는데, 대전차 지뢰는 물론 발목지뢰로 불리는 대인지뢰 폭발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때문에 민통선 주민들은 장마와 태풍이 올 때마다 긴장 속에서 하루하루를 지냅니다.


[김대현/마을 주민]

"생활권 안에 있으니까 지뢰 작업을 해주든지 공사를 아예 시키지 말든지…"


철원 지역을 관할하는 육군 5군단은 경찰, 소방 등과 함께 사고 원인 파악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이송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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