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 흑인에 총 90발 발사".. 미 또 인종차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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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미국에서 한 흑인 청년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오늘, 총격 상황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는데, 유가족은 총도 들고 있지 않은 그에게 경찰이 아흔 발의 총을 쐈다면서 분노했습니다.
흑인에 대한 미국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습니다.
김현지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리포트
경찰의 멈추라는 요구를 무시하고 한 남성이 도망갑니다.
달리던 남성이 멈춘 순간 경찰들이 일제히 총을 발사합니다.
남성이 바닥에 쓰러져 몸을 가누지 못하는데도 총격은 계속됩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7일 밤,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론에서 25살 흑인 남성 제이랜드 워커가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제이랜드의 시신에서는 총에 맞은 흔적이 60곳이나 발견됐고 유가족은 경찰이 90발 이상 총을 쐈다고 주장했습니다.
[바비 디셀로/유가족 변호사]
"그는 걷지도 못했습니다. 그는 밀가루 포대처럼 맥없이 땅에 쓰러졌고 총에 맞을 때마다 몸이 움직일 뿐이었어요."
경찰은 교통 신호를 어긴 제이랜드가 정지 신호를 무시하고 달아나면서 경찰을 향해 총을 쐈다고 했습니다.
[스티븐 마일렛/애크론 경찰서장]
"총기 발사로 사건 성격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단속을 위해서 운전 중단 요구를 한 거였는데 공공 안전의 문제로 변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총을 쐈을 때, 제이랜드는 비무장 상태였고, 그의 총은 차 안에 있었습니다.
경찰의 총격 상황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자, 시민들은 흑인에 대한 인종 차별이라며 항의 집회를 벌였습니다.
[로버트 데조넷/유가족]
"우리는 그저 인간으로서 대우받고 싶을 뿐입니다. 흑인이나 젊은 남성은 경찰을 맞닥뜨리면 무서워해요. 그래서는 안 되는 거죠."
경찰의 무릎에 목이 눌려 질식사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겪었던 미국에서 2년 만에 또 다시 흑인에 대한 인종 차별 논란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현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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