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 아버지 시신 유기.. '굶기고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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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개월 동안 60대 아버지의 시신을 냉장고에 방치해 왔던 20대 아들이 지난주에 경찰에 붙잡혔는데요.
이 아들은 아버지의 치매 증상이 심해지자 음식을 주지 않고 때리는 등, 학대를 해서 숨지게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승섭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남 서산의 한 원룸 주택.
경찰이 들어가 시신을 수습합니다.
이 원룸에 있던 냉장고에서 지난달 말 60대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발견 당시 시신은 오래 방치돼 부패해 있었고, 심하게 야위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함께 살던 20대 아들을 붙잡아 사망 경위 등을 캐물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숨지기 전 아들에게 학대를 당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숨진 60대 남성은 올해 초부터 치매와 당뇨 때문에 건강이 나빠졌습니다.
아들은 아버지의 치매 증세가 심해지자 아버지를 때리기 시작했고, 1년 전부터 일거리가 없어 생활고에 시달리면서 아버지에게 변변한 음식도 주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인근 주민]
"치매가 있으신 뒤로는 아들이 자제를 시킨 건지 안 나오신 지 몇 개월 됐어요."
아들의 학대 행위는 한 달 넘게 이어졌고, 아버지가 숨지자 한 달 보름 넘게 시신을 냉장고에 방치한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확인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돈도 없으니까 먹지도 못했고, (아들) 입장에서는 이제 힘들고 그러다 보니까 뒤치다꺼리하다 보니까."
경찰은 존속 학대 치사와 사체 유기 혐의로 아들을 구속했고, 살인의 고의성이 있었는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승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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