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온도계' 알프스 산맥 빙하 무너져.. 6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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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탈리아 북부 알프스 지역 돌로미티 산맥에서 빙하 덩어리가 떨어지면서 등반객들을 덮치는 일이 있었습니다.
현재까지 6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는데, 최근 이탈리아에 계속된 폭염이 빙하 붕괴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박소희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리포트
산 정상에 쌓여 있던 얼음이 굉음과 함께 협곡을 따라 흘러내립니다.
이탈리아 북부 돌로미티 산맥의 최고봉 마르몰라다 산에서 현지 시간으로 어제 '세락'이라는 이름의 얼음덩어리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눈·돌과 합쳐진 얼음들은 산 중턱에서 트래킹을 즐기던 등반객들을 덮쳐 현재까지 6명이 숨졌습니다.
[알파인 구조 코디네이터]
"현재까지 6명이 사망했고, 병원에 있는 8명은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구조팀은 현재 헬기 5대를 동원해 수색·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는데, 사고 당시 현장에 몇 명이 있었는지 확인되지 않아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현지 언론은 사망자와 부상자 가운데 외국 국적자도 있다고 전했지만, 아직까지 우리 국민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AFP통신은 이번 참사가 마르몰라다 정상부의 기온이 역대 최고인 섭씨 10도를 기록한 지 하루 만에 발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마르몰라다는 한 여름에도 정상 주변에서 만년설을 볼 수 있는 곳이지만, 최근 몇 년간 빙하가 빠르게 녹아 없어졌습니다.
이미 2년 전에는 마르몰라다의 빙하가 15년 안에 모두 녹아 없어질 거라는 경고도 나왔습니다.
[알디노 본데산/파도바대 지형학과 교수]
"우리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감소했음을 확인했지만, 빙하 감소를 멈출 만큼 충분하지는 않았습니다."
마르몰라다 산은 1902년부터 매년 빙하 크기를 측정해왔는데 크기 감소에 따라, 얼마나 기온이 상승했는지를 알 수 있어 자연온도계로도 불려왔습니다.
마르몰라다 산의 빙하 붕괴는 폭염과 홍수 등 이상 기후에 시달리는 지구에 또 하나의 이상 신호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소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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