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박장범, 8년 전 '최순실 딸·우병우' 보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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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보고서에 드러난 ‘보도 참사’ 핵심 박장범
먼저 박 후보자는 최순실(최서원)씨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특혜입학 의혹’ 관련 기사의 보도를 가로막고 지연시킨 것으로 보인다. 2016년 10월14일 사회2부 기자는 정씨 의혹과 관련해 이대 교수협의회가 진상조사에 착수했으며, 해명 간담회를 연다는 온라인 단신을 작성했다. 하지만 이는 보도되지 못했다. 당시 사건팀장은 보고서에서 “부장이 전화 와서 ‘기사 싸인’(승인) 넣지 말라고 했다. 그날도 싸우고 다음날도 여러번 부장과 통화해서 기사에 꼭 싸인 넣자고 말했다. 결국 안 됐는데 (중략) 당시 부장이 말하는 이유는 처음에는 기사 요건이 안 된다고 하기에 (중략) 수정해보겠다고 하니 부장이 지금은 하지 말라고 말하더라”고 증언했다. 그는 박 후보자가 “정유라는 최순실의 딸일 뿐 사건 본질이 아니”라고 말했다는 증언도 했다.
티에프팀 기자의 특종이 보도되지 못하면서 낙종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현장 기자가 우병우 민정수석이 세월호 참사 관련 해경 수사를 맡은 광주지검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폭로를 확보하여 12월7일 보고했는데, 박 후보자는 “오늘 뉴스 아이템이 많아 못 들어간다”고 전달했다. 결국 이 기사는 보도되지 않았고, 해당 내용은 16일 에스비에스(SBS)가 단독 보도했다.
납득할 수 없는 취재 지휘에 대한 진술도 여럿 있었다. 박 후보자는 당시 친박 정치인과 최순실씨 쪽이 집중적으로 제기했던 ‘태블릿의 진위’ 논란을 취재기자들에게 수시로 언급했다고 한다. 한 기자는 “(사회2부장이) ‘야 이게 맞겠어? 피시가 가짜일 수 있다’며 구체적인 정황이 있는 양 취재를 해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12월 사회2부는 최씨의 일방 주장을 다룬 심층 보도를 지시했다가 취재기자가 태블릿이 최씨 것이란 증거들을 단독 취재하자, 방송을 취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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