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이 교수 '수학계 노벨상' 필즈상 한국계 최초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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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반가운 소식이 하나 전해졌습니다.
수학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수학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필즈상.
미국 프린스턴 대학의 교수이자, 한국 고등과학원의 석학교수인 허준이 교수가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한국계 수학자로서는 첫 수상인데, 한국 수학의 발전을 보여준 쾌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먼저 박소희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리포트
"다음은 허준이 프린스턴대 교수입니다."
한국계로서는 처음으로 허준이 교수가 수학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필즈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1936년 제정된 필즈상은 수학계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루고 앞으로 학문적 성취가 기대되는 40세 미만의 수학자에게 주어지는 최고권위의 상으로 4년마다 수상합니다.
1983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나 두 살 때부터 한국에서 살았던 허 교수는 초등학교부터 대학원 석사까지 한국에서 마쳤습니다.
[허준이/교수]
"저는 한국에서 자랐습니다. 표현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하는 시인을 꿈꿨죠. 저는 결국엔 수학이 같은 일을 한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초중고등학교에선 수학에 특별히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는 허 교수는 박사학위를 위해 떠난 미국길에서 오랜 수학난제들을 증명해내고 대수기하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면서 늦깎이 수학천재로 명성을 떨쳤습니다.
나이제한으로 인해 올해가 마지막 수상기회였던 허 교수는 "최근 일이십 년 사이 한국 수학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성장"한 것이 수상 배경이라고도 했습니다.
[허준이/교수]
"연구를 해서 이제 새로운 결과를 내고 새로운 분야에 기여를 하는 거는 어느 정도 새로운 곡을 쓰는 것 같은…"
공동연구를 통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가지는 집단 지성의 힘을 믿는다고 했습니다
[허준이/교수]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관계로부터 성장합니다."
허 교수는 쟁쟁한 필즈상 수상자 명단을 보며 무게감을 느낀다면서, 수학자로서 조용히 공부하며 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서울대도 한국수학의 쾌거를 이뤘다며 허 교수의 수상을 축하했습니다.
MBC 뉴스 박소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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