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제 든 음료 주며 "피로회복제예요".. 잠든 새 1천7백만 원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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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거리 출장을 간다면서 택시에 탄 뒤 기사들로부터 수천만 원의 금품을 훔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운전에 도움이 될 거라면서 기사에게 건넸던 피로회복제에 수면제가 들어 있었습니다.
박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여행 가방을 끌고 방을 빠져나옵니다.
전날 울산에서 50대 택시기사와 함께 올라와 이 모텔에 묵었는데, 혼자만 떠난 겁니다.
함께 온 택시기사는 이 남성이 피로회복제라며 건넨 음료를 마신 직후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수면제가 들어있었던 겁니다.
사건이 일어난 모텔 근처입니다.
피의자는 출장에 동행해 운전을 해주는 조건으로 하루 30만 원을 제시하고 대전의 한 모텔에 도착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사의 휴대전화와 신용카드를 훔친 남성은 대전의 한 유흥업소에서 200만 원가량을 사용했습니다.
나흘 전에도 울산에서 경기도 남양주까지 온 택시기사를 같은 수법으로 재운 뒤, 신용카드를 훔쳐 휴대전화와 노트북 같은 전자제품을 천만 원어치 넘게 샀다 되팔았습니다.
[피해 택시 기사]
"오늘 운행도 해야 되는데 피로 회복 이게 참 잘 된다고 이거 드시라고 하면서. 드시면 피로 확 풀린다고 하면서 자꾸 먹으라고 권유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나도 이때까지 의심 없이…"
이 남성은 평소 피해자의 택시를 이용하며 기사들과 친해진 뒤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조용필/대전 서부경찰서 형사과장]
"좋게 보면 서로 간의 호의잖아요. 호의인데 이렇게 범행에 악용될 수 있으니까 진짜 한 번 정도는 더 경각심을 가지셔야 되지 않을까."
전과 27범의 이 남성은 강도와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됐습니다.
MBC뉴스 박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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