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부도' 스리랑카 대통령 결국 사임.. '도미노'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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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가부도 상태에 빠진 스리랑카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전기도 끊기고 연료도 살 수 없게 되자 분노한 국민들이 정권 퇴진을 외치며 거리로 나왔는데요.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를 점거한 지 하루 만에 스리랑카 대통령이 전격 사임 의사를 밝혔습니다.
최악의 경제난에 이어 정치권까지 격랑에 빠지게 됐습니다.
조재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지시간 9일, 스리랑카 라자팍사 대통령의 집무실 앞.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발 디딜 틈 없이 거리를 가득 메웠습니다.
군경은 최루탄을 쏘면서 진압에 나섰지만, 밀려드는 군중을 막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산자야 틸라카라트나]
"모든 계층, 중소기업인, 그리고 저 같은 학생까지 전부 다 이 나라에서 사는 게 힘듭니다."
대통령은 이미 다른 곳으로 피신한 상황.
비어 있는 집무실 내부까지 들어간 시위대는 2층 발코니에서 국기를 흔들고, 관저 안 수영장에 뛰어들었습니다.
기름과 전기를 못 쓰고, 생필품조차 부족한 국민들의 생활과는 딴판인 상황에 분개하기도 했습니다.
[피오나 시리마나]
"사람들은 집에서 전기를 못 쓰는데 대통령 집무실은 에어컨이 나오고 있습니다."
임기가 아직 2년 남아 있는 라자팍사 대통령은 결국 이번 주 수요일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아베이와르데나/스리랑카 국회의장]
"대통령은 평화롭게 권력을 이양하기 위해 7월 13일 사임하겠다는 뜻을 전해 왔습니다."
코로나 이후 주력인 관광 산업이 무너지고, 정부의 재정 정책 실패까지 겹치면서, '국가부도' 최악의 경제난에 빠진 스리랑카.
그동안 독재에 가까운 통치를 해온 라자팍사 가문이 이번 대통령 사임으로 드디어 퇴출 수순을 밟게 됐지만, IMF와의 협상이 새 정부 출범 때까지 미뤄진다면, 당분간 민생고는 더 악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MBC뉴스 조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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