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균이 만든 썩는 플라스틱.. 패러다임 전환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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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류가 매년 만들어내는 플라스틱을 20톤짜리 대형트럭에 실어 줄을 세우면 지구를 4바퀴 감고도 남는다고 합니다.
땅에도 바다에도 썩지않는 플라스틱이 쌓여가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덜 쓰고, 재활용하는 것만으로 충분할까요?
자연에서 썩는, 새로운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현장을 현인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수원에 자리한 국내 한 대기업의 연구소.
국수나 실을 뽑듯 투명한 물질이 계속 만들어집니다.
플라스틱입니다.
그러나 보통 플라스틱이 아니라 썩는 플라스틱입니다.
이 플라스틱이 실제로 썩는지 실험해 봤습니다.
서해 대부도 바닷물에 넣은 지 11주 뒤. 썩는 플라스틱은 57%가 분해돼 너덜너덜해졌습니다.
이 플라스틱은 미생물인 대장균을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플라스틱을 만드는 대장균의 전자현미경 사진입니다.
대장균의 몸속에 플라스틱이 가득 들었습니다.
[최소영/카이스트 생명화학공학과 연구교수]
"어떤 종류의 플라스틱을 생산하고 싶다면 그 플라스틱을 만드는 미생물을 키우면 돼요."
만져보면 기존 플라스틱과 차이를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빨대와 마스크 필터, 음식 용기도 만들 수 있습니다.
문제는 가격입니다.
썩는 플라스틱은 기존 제품보다 3배 이상 비쌉니다.
그러나 최근 시장에서는 웃돈을 주고도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사겠다는 구매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올해 5천 톤 생산, 2025년에는 6만 5천 톤까지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합니다.
[장동은/ CJ 화이트바이오 연구소장]
"(플라스틱을)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는 방식으로 쓰자고 하는 게 전체적인 패러다임의 변화고요."
지구에서 매년 버려지는 플라스틱은 3억 5천만 톤.
20톤 트럭으로 지구를 4바퀴를 감고도 남을 양입니다.
유엔은 기후변화 협약에 이어 플라스틱 생산과 소비를 제한하는 플라스틱 협약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이상엽/카이스트 연구 부총장]
"어느 날 갑자기 전 세계가 모두 합의해서 더는 화석 연료를 쓰지 말자, 이렇게 되면 어떡할 거에요. 그러면 연료도 없고 플라스틱도 없고."
온실가스 저감 기술과 더불어 친환경 플라스틱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시대에 대비해야 합니다.
MBC뉴스 현인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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