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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차'로 위장한 마약, SNS로 버젓이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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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밀반입한 마약류를 국내에서 판매한 외국인 2명이 경찰에 잡혔습니다.

허브차인 것처럼 속여서 국내에 들여온 뒤 SNS를 통해 판매했습니다.

김은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이 한 아파트 안으로 들이닥칩니다.

방 안에 쌓인 상자들을 열어 보니 새하얀 티백이 쏟아져 나옵니다.

티백이 들어있는 포장지엔 꽃잎을 두른 찻잔과 주전자가 그려져 있습니다.

평범한 허브차 같지만, '크라톰'이라는 마약류입니다.

동남아 지역에서 자생하는 열대 식물로, 각성·중독 효과가 있어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됐습니다.

20대 외국인 여성 2명은 이렇게 허브차로 속인 크라톰 1만 포, 12.5kg을 국제우편으로 태국에서 국내에 들여왔습니다.

그리고는 SNS를 통해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30여 명에게 2천 포가량 판매했습니다.

피로회복 효과와 함께 마약성 진통제인 모르핀보다 수십 배 이상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도 광고했습니다.

물건은 택배로 보냈는데, 구매자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실제와 다른 이름과 주소를 썼습니다.


[김명기/충북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국제범죄수사팀장]

"(배송지를) 실제 거주지와 다르게 받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 대포 통장을 이용하거나 무통장 입금을 하는 식으로 (추적을 피합니다.)"


경찰은 검거한 판매책 2명을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 송치하는 한편, 이들로부터 크라톰을 구매한 외국인들을 쫓고 있습니다.

인터넷과 SNS를 통한 거래가 꾸준히 늘면서, 지난 10년 사이 국내 마약범죄 검거 건수는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MBC뉴스 김은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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