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우영우 현실판' 이승민 "우리 같이 노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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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처음 열린 장애인 US오픈 골프 대회에서 발달장애를 가진 25살 이승민 선수가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현실판 아닐까요?
송기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팔로도 기가 막힌 샷을 선보이고..카트에 기댄 채 멋진 퍼트를 성공시킵니다.
그저 조금 불편할 뿐 11개 나라에서 모인 96명의 선수들은 장애인 US오픈에서 맘껏 실력을 발휘했습니다.
그리고 남자부 초대 챔피언의 영광은 25살 발달장애 선수 이승민에게 돌아갔습니다.
"제가 진짜 이긴 게 맞나요?"
"네! 당신이 정말 우승했어요!"
[이승민/하나금융]
'꿈 속에 있는 것 같았어요. 꼭 우승하고 싶었는데 우승해서 너무 좋았어요."
참가 선수 중 유일하게 3라운드 내내 언더파를 기록하고 연장 접전끝에 우승을 차지했지만 승부보다 더 소중한 걸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이승민/하나금융]
"장애를 가지고도 열심히 하는 걸 보고 감동받았어요. 서로 대단하다고 이야기 해줬어요. 저는 안 울었는데 엄마는 (우승 순간) 그 때 좀 울었어요."
13살때 자폐성 발달장애 2급 판정을 받고 골프에 입문한 이승민은 20살이던 2017년, 4전 5기 끝에 KPGA 정회원 자격을 따내는 등 골프를 통해 세상과의 소통을 시작했습니다.
어머니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언급했습니다.
아들이 자폐장애 변호사 우영우의 현실판으로 세상에 작은 희망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박지애/이승민 선수 어머니]
"(원래 2급이었는데) 골프를 통해서 친구도 만나고 사회적인 활동을 하다보니까 자폐성 발달장애 3급으로 인정을 받았어요. '우영우 드라마'는 정말 판타지 같은 내용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승민이를 보면서.. '승민이 같은 친구도 나올 수 있다'는 그런 용기와 희망을 주고 싶어요. 판타지가 아닌 현실판으로서!"
'할 수 있다!'는 주문을 외우며 마법 같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이승민.
다음 목표는 꿈의 무대 진출입니다.
[이승민/하나금융]
"저 꼭 PGA 투어에 한 번 가보고 싶어요. 마스터스 마지막 라운드에 18번홀 그린을 밟아보고 싶은 게 제 목표예요. 항상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는 선수가 될 거예요! 같이 노력해요!"
MBC뉴스 송기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