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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올라 못 살겠다" 민심 폭발.. 유럽 "11년만에 금리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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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적인 물가 상승, 유럽 역시 물가가 너무 많이 올라서 비상에 걸렸습니다.

수십 년 만에 최고 수준인 인플레이션에 대처하기 위해서, 유럽 중앙은행이 11년 만에 기준금리를 올렸는데요.

당초 전망의 두 배인 0.5%포인트를 한 번에 인상했습니다.

박진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벨기에 수도 브뤼셀.

오른 물가만큼 임금을 올려달라는 피켓을 든 노동자들의 함성이 거리를 가득 메웁니다.


[나탈리 피어드/브뤼셀 공항 대변인]

"파업으로 인해 브뤼셀 공항에서 출발하는 모든 항공편이 취소됐습니다."


벨기에 물가 상승률은 9%입니다.

프랑스 임금 인상 요구 시위도 배경은 급격한 인플레이션입니다.

프랑스 물가상승률은 37년 만의 최고수준으로 6%를 넘었습니다.


[하킴 메하드지/프랑스 공항 노동자]

"월급이 5~6년 전 그대롭니다. 코로나 이후 기름값과 생필품 가격이 올라서 출근도 어려워졌어요. 기름값이 2배 올랐습니다."


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 나라, 유로존의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8.6%로 세달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가격이 전년 대비 42% 오르고 식료품 가격도 8.9% 상승했습니다.


[니코스 카르다라코스/그리스 시민]

"가스는 2.5유로, 빵도 2.5유롭니다. 모든 것을 줄였어요. 음식, 교통비까지…옷이나 신발은 생각할 수도 없습니다."


20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달러 대비 유로화 환율도 수입물가를 더 올리는 요인이 돼 인플레이션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유럽중앙은행 ECB가 기준금리를 애초 예상을 뛰어넘는 0.5%포인트, 이른바 빅스텝으로 전격 인상한 이유입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유럽중앙은행 총재]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해야 하는 건 가격안정입니다. 중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어야 합니다."


ECB의 금리 인상은 11년 만에 처음이며, 두 달 뒤 추가 인상도 예고했습니다.

물가 급등에 따른,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 흐름에 유럽도 동참했지만 끝나지 않은 전쟁과 러시아의 가스공급 차단 위협으로 인한 경기침체 가능성도 함께 거론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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