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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올라 다들 힘든데 9조원 쓸어담은 금융지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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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대출받은 사람들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지만 되려 웃고 있는 곳들도 있습니다.

바로 은행들입니다.

대출이자 수익이 크게 늘면서 올 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로 돈을 쓸어 담았습니다.

이 돈으로 주주들 배만 불리지 말고 금리 인상으로 어려워진 사람들을 지원하라는 압박이 커지고 있습니다.

배주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KB 2조7천5백억 원, 신한 2조7천2백억 원, 우리 1조7천6백억 원, 하나 1조7천2백억 원.

우리나라 4대 금융지주 회사들이 올 상반기에 벌어들인 돈입니다.

하나만 빼고 모두 역대 최고 실적입니다.

금리가 오르면서 대출 이자 수익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KB의 신용대출 금리는 1년 전 3.32%였는데, 지금은 5.39%까지 올라갔습니다.

다른 은행들도 비슷합니다.

이렇게 번 돈을 어디에 쓸까?

주주들에게 배당합니다.

하나 2천3백억 원, KB 1천 9백억 원, 우리는 1천억 원을 주주들에게 배당하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빚 갚기 힘들어진 사람들을 지원하라며, 은행들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금융위원장은 그저께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을 불러 모아,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에 대한 대책을 주문했습니다.


[김주현/금융위원장]

"최근의 물가 상승과 그에 따른 급속한 금리 인상은 여기 계신 금융지주회사 회장님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은행들도 눈치를 보며 지원 약속을 내놨습니다.


[손태승/우리금융지주 회장]

"분할 상환한다든지 만기 연장한다든지 이런 프로그램을 작동해서 연장해 주는 게 금융기관들 건전성에도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정부는 코로나 때 크게 불어난 소상공인 대출의 만기를 계속 연장해주고 있는데, 9월이면 끝납니다.

정부는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은행들이 참여하는 민관 협의체를 출범시켰습니다.

우리은행은 신용이 낮거나 여러 곳에서 돈을 빌린 사람들에게 다음달부터 대출 원금을 깎아주기로 했지만, 이것 말고 아직 뚜렷한 대책을 내놓은 곳은 없습니다.


MBC뉴스 배주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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