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부정 행위 실토' 윤이나 "모든 활동 전면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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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엄청난 장타 능력으로 기대와 인기를 한몸에 받았던 신인 골퍼 윤이나 선수가 충격의 부정행위를 실토했습니다.
자기 공이 아닌 공을 치고도 모른척 했다가 한 달 만에 뒤늦게 자진 신고한 건데요.
골프계에 드문 일이라 중징계가 예상됩니다.
김수근 기자입니다.
리포트
300야드에 이르는 호쾌한 장타를 앞세워 얼마전 KLPGA 첫 승을 신고한 신인 윤이나.
지난 주에도 윤이나를 보기 위해 많은 갤러리들이 골프장을 찾았습니다.
"나이스샷..멋있어요!"
[윤이나]
"팬클럽이 얼마 전에 생겼는데 가입해주신 회원 분들이 1천 분이 넘더라고요. 그래서 '아, 많이 좋아해주시는구나 감사하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충격적인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지난달 16일 열린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15번 홀 티샷 후 러프에 떨어진 공을 쳤는데..이후 그게 자신의 볼이 아니라는 걸 알았지만 윤이나는 그대로 끝까지 경기를 이어갔습니다.
규정에 따르면 '잘못된 볼을 치면 벌타를 받고 다음 홀 시작 전까지 바로 잡지 않으면 실격'입니다.
윤이나는 "처음 겪는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할지 판단이 서지 않아 아무 조치도 하지 않고 경기를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신고 시점과 방식이 논란을 키웠습니다.
자진 신고를 했다고 하지만 부정 행위를 저지른 지 거의 한 달이 지나서야 그것도 이메일로 협회에 사실을 밝힌데다, 최근 캐디와 결별한 이후 이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는 걸 감안하면 자진 신고의 진정성까지 의심받고 있습니다.
[골프 관계자]
"안타까운 일이고, 일반적이진 않아요. 자기 볼을 모르지 않을 거고요. (규칙은) 어릴 때 골프칠 때부터 배우는 건데요. 그런 유혹을 견뎌야지 큰 선수가 되죠."
윤이나는 사과문을 통해 "성적에만 연연했던 지난날을 반성하는 시간을 갖고 어떤 처벌도 달게 받겠다"며 대회 출전을 비롯한 모든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대한골프협회는 윤이나의 당시 성적을 컷 오프에서 실격으로 수정하고, 조만간 징계 수준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수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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