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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기고 때리고.. 지적장애 동생 숨지게 한 남성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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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은평구에서 지적장애를 가진 30대 여성이 앙상하게 마른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함께 살던 오빠가 오랜 기간 동생을 때리고 굶긴 것으로 보고, 구속해서 조사하고 있습니다.

고재민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리포트

서울 은평구의 한 주택가.

빨간 반팔 티셔츠를 입은 남성이 누군가를 향해 손짓합니다.

그러자 구급차와 경찰차가 연이어 도착합니다.

두 시간쯤 지나 또 다른 병원 이송 차량이 도착하더니, 하얀 천이 덮인 시신을 옮깁니다.

지난 24일 새벽, "여동생이 화장실에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습니다.


[소방 관계자]

"'장애인 여동생이 화장실에 누워있다'고 경찰로 신고가 들어왔나 봐요. 그래서 저희가 통보를 받고 출동을 했어요."


구급대원들이 발견했을 때, 여성은 앙상하게 마른 상태로 이미 숨진 뒤였습니다.

경찰은 이 여성과 함께 살던 오빠의 학대가 원인이라고 보고, 오빠 김모 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김 씨는 "지적장애가 있는 여동생이 대소변을 가리지 못해 때리고, 밥을 주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웃 주민]

"기억나는 게 (어느 날) 영하 17도였어요. 여성 분이 옷을 하나도 안 입고 왔다 갔다 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경찰에다 신고했어."


두 남매는 직업이 없는 상태로, 2인가구 기준 기초생활수급비와 장애인 수당 등 약 160만 원을 받으며 생활해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코로나 확산으로 주민센터 직원들의 방문이 줄어드는 등, 주변에서 학대를 알아차리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입니다.


[주민센터 관계자]

"(동생이) 백신을 맞고 있지 않아서 외출하거나 하는, 대하는 부분이 많이 꺼려지고 있다, (오빠가) 그렇게 말씀하셨었거든요. 저희가 김**(오빠)를 마지막으로 본 거는 6월 30일이에요."


경찰은 김 씨가 여동생을 1년 이상 학대해온 것으로 보고, 김 씨를 구속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고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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