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 해안선 보인다" 전투기 영상 공개.. 미국 "보복은 무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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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만을 사실상 포위하듯 벌이고 있는 중국의 무력시위, 오늘로 사흘째입니다.
수십 대의 전투기가 대만의 방공식별구역을 침범했고, 전쟁을 방불케 하는 실전 사격이 이뤄졌습니다.
미국은 중국이 군사와 기후변화 등 8가지 미중 대화 채널을 차단한 것은 무책임하다고 비판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조희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국군이 공개한 영상.
전투기가 대만을 향해 비행합니다.
조종석에서 대만 해안과 산들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중국군이 대만 해협 중간선을 넘나들며 대만에 가까이 접근해 무력 시위를 벌이고 있는 겁니다.
[허우홍/중국 공군 조종사]
"보물섬 대만의 해안선과 중앙 산맥을 내려다 보니 군인으로서의 사명감과 명예감이 저절로 느껴집니다."
중국의 '대만 포위' 군사 훈련 3일차.
실전 사격을 하며 훈련을 펼치고 있는 중국은 자신들의 해군 함정에 가까이 접근한 대만 군함이 낡았다며 선전전을 벌였습니다.
실제 전투가 벌어질 경우를 대비해 부상병을 고속열차에 태워 치료하고 호송하는 종합훈련까지 공개했습니다.
어제 하루 동안 대만해협에 투입된 병력은 전투기 68대와 군함 13척.
대만 국방부는 이중 대만의 방공식별구역을 침범한 중국 군용기 49대를 몰아냈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은 중국의 이번 훈련이 심각한 긴장 고조 행위라며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또 군사와 기후 변화 등 8개 대화채널을 차단한 중국의 보복조치를 비판했습니다.
[카린 장-피에르/미국 백악관 대변인]
"그들의 행동은 완전히 무책임합니다. 우리는 이 지역에서 우리의 이익과 가치를 지키면서도 베이징과의 소통 채널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중국의 훈련이 지속되면서 각국의 대만행 비행기 결항은 계속되고 있고 선박 물류도 차질이 예상됩니다.
폭 180킬로의 대만해협이 우리나라와 일본 등 동아시아와 세계를 잇는 주요 항로여서 3백 척 가까운 선박이 영향을 받게 됐습니다.
중국의 군사 전문가들은 앞으로 대만 독립 세력의 도발과 미국의 개입이 계속된다면 군사 훈련을 정례화할 수밖에 없다며 위협적인 발언을 내놓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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