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장관 갑자기 일정 취소.. 환경단체 피해 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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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낙동강의 심각한 녹조 상황, 여러차례 보도해드렸는데요.
오늘 녹조 현장을 점검하기로 했던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돌연 정해진 일정을 취소하고 현장에서 사라져버렸습니다.
심지어 환경부 직원마저 이런 상황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는데, 현장에 있던 환경단체를 피해서 사라진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휴일을 맞아 낙동강 녹조 발생 현장 방문에 나선 한화진 환경부 장관.
한 장관은 오후 1시 50분쯤, 창원 칠서 정수장을 방문해 30여 분 동안 업무 보고를 받은 뒤 정수장 처리실을 둘러봤습니다.
다음 일정은 창녕 함안보 방문.
그런데 함안보에 도착한 한 장관은 차량에서 내려 현장을 잠시 둘러본 뒤 다시 차를 타고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당초 예고된 일정대로라면 함안보 회의실에서 45분 동안 머물게 돼 있었습니다.
한 장관이 직접 낙동강유역환경청과 수자원공사의 보고도 받고 선착장을 방문하기로 했던 겁니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
"어쨌든 저희도 (환경부가) 대기하라고 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발표는 각자 알아서 하기로 하고 환경부(낙동강유역환경청)하고‥"
현장에 대기하던 환경부 직원마저 1시간 넘게 기다렸지만 한 장관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환경부 관계자]
"저도 처음 겪는 일입니다. 그래서 더욱 황당하고요. (환경부) 사업 부서에서도 잘 모르는 것 같고 뒤죽박죽돼 있네요, 오늘은."
확인 결과 한 장관은 그 시간에 일정에도 없던 창녕 강변여과수 사업 현장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침 함안보 회의실에는 한 환경단체가 정부의 녹조 대책을 듣고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와 있었습니다.
환경단체에선 한 장관이 자신들을 피해 서둘러 일정을 취소하고 돌아간 게 아니냐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임희자/낙동강네트워크 집행위원장]
"우리 지역에 와서 환경단체나 지역 시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가는 게 마땅하죠. 어떻게 정해진 일정을 이렇게 마음대로 취소하고‥"
이와 관련해 환경부는 한 장관이 함안보를 방문해 녹조 발생 대응 상황을 점검했고 환경단체와 면담이나 의견 전달에 대한 사항을 협의한 바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정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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