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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기자들 "국힘, 부당한 의혹 제기.. 깊은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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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단은 이 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 산하 '진짜뉴스 발굴단'이 지난 9일 배포한 보도자료였다. 이들은 "이 시국에 중국 정보수집기관 <신화통신> 포함 비밀회동? 이재명 대표 제정신인가?"라는 제목의 자료를 내고 "이재명 대표가 어제(8일) 마포의 한 북카페 전층을 임대해 <신화통신> 기자가 포함된 외신기자들과 비밀 회동을 가졌다"라고 주장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중국 관영매체로 사실상 첩보기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라며 "따라서 중국 특파원들은 중국 공산당과 무관하지 않으며, 이재명 대표와의 대화 내용은 그대로 중국 정부에 보고될 우려가 있다"라는 논리였다.


더구나 "이 만남을 주선한 인물은 <동아일보>의 모 부국장이라는 제보가 들어왔다"라며 "연일 사설과 칼럼으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비판하는 글을 써온 <동아일보> 간부가 이 시국에 중국 관영매체를 포함한 중국 특파원들과 이재명 대표의 만남을 비밀리에 주선한 것은 많은 국민들의 의혹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라고까지 문제를 제기했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를 줄곧 주장해 온 최근 <동아일보>의 논조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동아일보> 측의 해명이 필요해 보인다"라고도 덧붙였다.


이언주 "정신 나간 국민의힘, 해외 특파원 모욕으로 국제적 망신"


그러자 민주당이 이같은 의혹 제기에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당시 이재명 대표와 외신기자 간담회 현장에 함께했던 이언주 의원은 "정신 나간 성명"이라고 규정한 뒤, "일본계 특파원 공부모임, 그리고 외신기자클럽 회원들이 주가 된 한국주재 주요 언론사 특파원들이 이재명 대표와 저를 비롯한 민주당 관계자와 여러 사안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하는 편안한 간담회"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사 주요 언론사 9개, 영미 주요언론사 6개, 중국 주요언론사 2개"가 참여했다며, "주로는 일본과 영미였는데, 2개 밖에 없었던 중국 언론사를 가지고 친중 운운하면서 이상한 프레임을 만들고 가짜뉴스를 퍼트리고 있다"라고 직격했다.


또한 "'진짜뉴스 발굴단'이 아니라, 정신 나간 국민의힘은 가짜뉴스 생성단, 국제외교 방해단으로 이름 바꿔야 한다"라며 "윤석열 계엄으로 떨어진 국격에 해외 특파원들까지 모욕함으로써 제2의 국제적 망신을 자초했다"라고도 날을 세웠다. 그는 "차라리 더 큰 사고 치기 전에 해체하는 것이 답"이라며 "외신기자들께서 이 사태에 대해 모욕감을 느끼고 매우 분노하고 있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그는 "(외신 기자들이) 조만간 입장을 낼 것으로 알고 있다. 그때 가서는 또 어떤 거짓뉴스를 발굴해서 해명할지 두고 보겠다"라며 "국민의힘은 자신들의 수준으로 문제를 보지 않길 바란다"라고도 꼬집었다.


외신 기자들 "사실관계 취재조차 거치지 않고 부정적 선입관 전제"


실제로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간담회 참석 외신 매체 기자들'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일련의 부당한 의혹 제기에 대하여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라고 반발했다.


이들은 "국민의힘의 인식은 모 국내 매체가 1월 8일 자로 단독 보도한 기사에 근거한 것인데, 해당 기사는 금번 비공개 간담회의 성격과 참석자 등에 대한 기초적인 사실관계 취재조차 거치지 않고 특정 매체의 국적에 대한 부정적 선입관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스카이데일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미묘한 시기에 중국 기자들과 비밀 회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쓴 점을 짚은 것.


외신 매체들은 "해당 매체의 보도와 이를 바탕으로 한 국민의힘의 입장 표명은 대한민국에서 활동하는 외신의 자유로운 취재를 위축시킬 뿐만 아니라, 외신기자의 향후 국내 취재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국민의힘이 문제 삼은 행사는 당초 일본계 외신기자들이 대한민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공부 모임'이었으며, 금번 행사에는 민주당 측과의 사전 조율에 따라 미국, 영국, 중국 등 기타 국적의 언론사들을 초청하였다"라고 해명했다.


"'공부 모임'은 그간 국민의힘을 포함하여 정당 수뇌부 인사와 정재계 지도자 등 다수의 인사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진행한 바 있다"라며 "문제가 된 보도는 이러한 제반 사정을 확인하지 않은 채 일부 국적 매체의 참석 여부만을 문제시한 것"이라는 지적이었다.


무엇보다 "이번 비공개 간담회는 언론과 정치인이 만나 의견을 교환하는 지극히 정상적인 취재활동의 일환으로, 이는 '비밀 회동'이라는 음모론적 서사를 부여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라며 "나아가 이러한 정당한 취재활동을 '법률 위반'이라 단언하는 것은 언론의 자유를 저해할 뿐만 아니라 공정한 취재환경을 훼손하는 것"이라고도 꼬집었다.


이들은 "간담회 출석 외신기자들은 일련의 부당한 의혹 제기에도 불구하고 외신기자들이 언론의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공정하고 자유로운 취재환경이 유지되기를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라고 입장문을 마무리했다.


외신 기자들 반박에도 아랑곳 않는 국민의힘


하지만 국민의힘의 공격은 이어졌다. 이날 오전에도 이상휘 의원은 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이 엄중한 시기에 이재명 대표가 중국의 정보전달 역할 가능성이 우려되는 <신화통신>을 포함한 일부 외신들과 비밀회동을 했다"라며 "이재명 대표가 제정신인가 싶다"라고 비난했다.


그는 "더군다나 미국의 국영방송 VOA가 한국 상황에 대해서 반미 친중 대 반중 친미 세력 간의 전쟁이 진행 중이라고 보도하고 있는 와중"이라며 "대단히 부적절한 행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 회동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 즉 김영란법 위반"이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 후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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