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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폭탄에 시장 상인들 망연자실.. "코로나에 폭우피해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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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의 전통시장들도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인해서 상가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높은 물가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안 그래도 어려운 상황인데, 이렇게 침수 피해까지 겹치면서 상인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이었습니다.

윤수한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시간당 100밀리미터의 물폭탄이 쏟아진 서울 동작구의 한 전통시장.

양손 가득 짐꾸러미를 끌어안은 한 여성이 허리까지 차오른 빗물을 헤치며 걸어갑니다.

가게를 지키던 근처 상인은 넋이 나간 듯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습니다.

밤사이 물이 빠지면서 다시 모습을 드러낸 시장은, 각종 물건들이 뒤엉켜 아수라장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시장 길목은 빗물에 떠내려온 이 대형 냉장고와 가게에서 쏟아진 각종 물건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상인들이 함께 힘을 합쳐 복구에 나서보지만, 피해규모가 너무 크다 보니 당장 어떻게 영업을 이어가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한경수/약재 가게 사장]

"내일모레 이제 추석인데 추석 장사를 해야 하는데, 이러니 싹 물건 싹 다 버려야 돼요."


[수산물 상인]

"이렇게 돼가지고 팔 수도 없어요. 오징어도 있고. (갈치 뭐 조기 다 있어요.) 다 떠내려갔어요."


물에 통째로 잠겨버린 지하상가.

코로나19로 오랜 기간 어려움을 겪었던 노래방과 PC방 상인들이 이번에는 침수 피해에 내몰렸습니다.


[노래방 상인]

"(두꺼비집을) 내린다고 내렸는데 막 갑자기 물이 닥쳐서 지금 어떤 걸 내렸는지 확실히 잘 몰라, 지금.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겁이 나서…"


근처 관악구의 전통시장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가판에 내놓았던 뻥튀기부터 각종 과일까지 그대로 빗물에 떠내려가고.

흙탕물로 뒤범벅된 가게 내부엔 성한 물건이 없습니다.


[속옷가게 상인]

"지금 여기도 이렇게 많이 쌓아놓고 여기 안에는 지금 난리예요. 아무것도 쓸 수 없어."


전기가 끊기면서 냉장고에 보관하던 식재료까지 모두 못쓰게 돼버렸습니다.


[임영업/관악신사시장 상인회장]

"코로나도 확산되고 여러 가지 이런 게 겹치다 보니까 무슨 재정으로 해서 이것을 장사를 할 수 있을 건가…"


지금까지 침수 피해가 확인된 전통시장은 서울 15곳과 경기 12곳 등 전국에서 최소 서른 곳이 넘습니다.


MBC 뉴스 윤수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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