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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차에 휠체어 싣고'.. 이틀째 대피처 옮기는 중증 장애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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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록적인 폭우로 한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이재민들도 속출했습니다.

복지시설에 빗물이 들어차면서 긴급 대피를 했던 중증 장애인들은 지금 이틀째 거처를 옮기면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다급했던 당시 탈출 상황을 김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물함이 가득 들어찬 방에 빨간 매트리스가 깔려 있습니다.

그 위로, 몸을 가누기조차 힘든 중증 장애인들이 누워있습니다.

방 한 켠엔 음료수와 빵 같은 간식이 놓여있고 끼니는 구호품으로 보내온 도시락으로 해결합니다.


"맘마, 맘마 먹자!"


이들이 모여있는 방은 바로 시청 노인 복지관의 목욕탕입니다.

30제곱미터 남짓한 공간에 중증 장애인 18명이 모여 이틀째 의식주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사흘 전 폭우가 쏟아지자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인근 초등학교를 거쳐 노인복지관으로 옮겨왔습니다.


[이재관/중증 장애인]

"<잠은 좀 주무셨어요?> 한숨도 못 잤어요. 적응이 안 돼서… <어떻게 씻으셨어요?> 거기서 못 씻었죠."


이들이 원래 머물던 장애인 복지시설입니다.

지붕과 뼈대만 남은 창고.

이곳에 있던 기저귀와 세제 등 생필품들이 다 떠내려갔습니다.


[김복열/사회복지사]

"지금 당장 급한 거는 우리 아이들 기저귀가, 세제나 물티슈. 우리 아이들이 생활해야 하는데 하나도 없어요."


갑작스레 내린 폭우로 창고 건물 일부와 내용물들이 모두 떠내려가 버렸습니다.

현재는 건물 뼈대와 지붕만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엄기성/하남 소망의집 부장]

"짧은 시간에 그때 물이 밀쳐 들어오니까… 이 (틈) 사이가 별로 안 크기 때문에 바로 이렇게 들어옵니다, 물이."


대부분 1급 중증 장애인이다 보니 이동도 쉽지 않은 상황.


[엄기성/하남 소망의집 부장]

"(장애인들이) 누워 있으면 못 움직여요. 소리 지르면서 '나가자', 둘이 두 손 잡고 두 발 들고 양쪽 들고…"


이들을 이동시키려고 화물용 탑차까지 동원됐습니다.

스스로 몸을 가눌 수 없는 중증 장애인 5명은 휠체어를 타고 이곳 탑차 안으로 들어와 이동했습니다.

이틀 동안 거처를 옮겨다니면서 사회복지사들도 체력이 바닥났습니다.

이번 집중 호우로 발생한 이재민은 6백여 명.

체육관과 관공서로 긴급 대피했던 인원까지 포함하면 3천 명에 달합니다.


MBC 뉴스, 김정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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