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게시판
사회 분류

마지막 '보루'인데 자꾸 침수되는 지하철.. 안내도 없다

작성자 정보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5d79133d3f3733f8a3015ff558a6aaff_1660133181_9152.gif


5d79133d3f3733f8a3015ff558a6aaff_1660133182_0517.jpg
 

앵커

물에 잠긴 지하철 역이 이번에 많았습니다.

도로가 물에 잠기고 버스가 끊어지면, 시민들로선 지하철이 마지막 보루인데, 그마저도 멈춰서면 타격이 더욱 심각한데요, 운행 중단 정보마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서 출퇴근길에 혼란이 생겼고, 특히 교통약자들은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김상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침수 피해로 하루 가까이 폐쇄됐다가 어젯밤 운행이 복구된 지하철9호선 동작역.

하지만 승강기는 지금도 가동되지 않습니다.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 모두 고장난 겁니다

유일한 환승 통로인 이 계단은 모두 100개가 넘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건장한 성인들도 숨이 찰 정도로 경사가 심합니다.

손잡이를 잡고 천천히 올라가는 한 노인.

하지만 이내 숨이 턱 막힙니다.

벽에 기대 쉬기를 반복하고, 아예 계단 중간에 앉기도 합니다.


[강태철]

"이럴 줄 알았으면 이거 안 타고 왔지. 중간에 내리든지‥"


보다 못한 시민들이 짐을 들어주기도 합니다.


[김순례/투석 환자]

"아침에 투석하고, 9호선이 안 된다 해서 엄청 걱정했거든. 그랬더니 9호선이 되더라고. (병원에) 잘 갔다왔는데 여기서 또 이렇게 딱 돼보니까 '아이고 나 죽었다' 그랬어."


휠체어를 타는 사람은 승강기가 고쳐질 때까지 동작역을 아예 이용할 수 없는 셈입니다.

동작역은 이틀 전 폭우로 주변이 침수되면서 역사는 물론 선로까지 물에 잠겨 폐쇄됐습니다.

어제 낮 2시까지 급행열차가 멈춰섰고, 핵심 구간인 노량진에서 신논현역 구간 운행도 중단됐습니다.

어제 출근대란이 벌어진 이유 중 하납니다.

강남 방향으로 가려면 노량진역에서 버스를 타야 하는데요.

지금 10시가 다 됐는데, 버스 정거장이 발디딜 틈이 없습니다.

이번 폭우로 7호선 이수역에서 침수와 붕괴 사고가 발생했고, 3호선 화정에서 원당역 구간도 침수돼 열차 운행이 한때 중단됐습니다.

일부 구간이라도 운행이 중단되면 교통 약자들의 피해는 훨씬 더 커집니다.


[김희선/휠체어 이용 (어제)]

(차를 몇 대 보내신 거예요?)

"2대. 못 탈 것 같아요. 너무 사람이 꽉꽉 차서, 전동차(휠체어)가 들어가질 못할 것 같아요."


집중호우 때마다 반복되는 지하철 침수도 문제지만, 교통정보 알림 시스템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재난문자처럼 시민들에게 바로 전달되는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아, 홈페이지나 언론 보도를 일일이 찾아봐야 한다는 겁니다.


[견용수 (어제 오전)]

"아무런 이야기도 없이 갑자기 '노량진이다 내려라, 마지막역이다' 라고 하면‥"


서울시는 지하철 운행 정보를 시민들에게 재난문자 형태로 신속히 발송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사회 2,637 / 81 페이지
RSS
번호
제목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