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로 창 깨고 구출.. 시민 구한 '영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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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폭우로 서울 관악구 신림동 일대도 특히 피해가 컸습니다.
발벗고 나선 시민과 소방관들 덕분에 그나마 인명 피해는 줄일 수 있었습니다.
긴박했던 현장 상황을 고재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길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물이 들어찼던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주택가.
건물과 담벼락 사이 좁은 틈 사이로 대여섯 명의 사람들이 비집고 들어갑니다.
"안에서 열어야 해! <창문 열어봐요. 창문!> 아 이거 깨야 돼요. 이거 깨야 돼요. <뒤로 비켜봐요. 뒤로.>"
6분간의 사투 끝에 창문을 깨고 갇혀있던 남성을 가까스로 구해냅니다.
"오 깼어 깼어. 나와 나와. 괜찮아 괜찮아. 아 됐다. 됐다. 살았다."
집 안에 갇혀 있다는 남성의 연락을 받고 지인과 이웃 주민들이 달려나온 건데, 그 중엔 육아휴직 중이던 경찰관도 있었습니다.
[이태희/서울 관악경찰서 경장]
"어떤 분이 오셔서 '카카오톡으로 구해달라고 연락을 받았다'고, 그래서 '도와달라'고 하셔서 같이 찾게 됐어요."
이 경찰관은 바로 옆 건물 반지하에서도 이웃을 구하고 나오던 길이었습니다.
바로 무릎 높이까지 차오른 물살을 헤치고 담벼락을 건넌 남성이었습니다.
이 일대에 무릎 높이까지 비가 오면서 반지하에 살던 주민들은 빠져나올 수 없었는데요. 밖에 있던 주민들이 창살을 뜯어내고서야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비슷한 시각 신림동의 또 다른 반지하 방 입구에도 물이 가득 들어찼습니다.
가슴까지 물에 잠긴 소방대원들이 구조를 시도합니다.
"뒤로 잠시 나와주세요!!"
쇠 지렛대로 문을 부수자, 좁은 틈이 생깁니다.
"나와주세요. 나와."
그 사이로 한 여성이 간신히 빠져나옵니다.
[조둘연/구조된 여성 어머니]
"(딸이) 나중에는 이제 문이 안 열린다고 막 큰일 났다고. 119에 전화를 하니까 안 받는 거예요. 나중에 물이 이만큼씩 찼을 때 119가 구조됐다고 해서‥"
가족들은 딸이 살았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대원들에게 인사를 전했습니다.
MBC뉴스 고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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