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없으면 애 낳지 마!".. 아기 운다고 기내 욕설·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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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행 비행기 안에서 40대 남성이 돌 지난 아기와 부모를 향해 욕설과 고성을 지르며 난동을 피우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아기가 울어서, 자신이 피해를 봤기 때문이라는데 영상 보시면 아기와 부모, 다른 승객들이 이 사람에게 얼마나 피해를 입었는지 아실 겁니다.
경찰이 공항으로 출동했고, 이 남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손하늘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제 오후, 서울 김포공항을 이륙해 제주로 운항 중이던 항공기.
검은 티셔츠를 입은 40대 남성이 통로에 선 채 옆자리 일가족에게 소리를 지릅니다.
[남성 승객]
"XX야! <아기 어머니: 죄송합니다.> 누가 애 낳으래?"
돌을 막 넘긴 아기가 계속 우는 등 피해를 입었다는 겁니다.
[남성 승객]
"애한테 욕하는 건 XX고, 내가 피해받는 건 괜찮아? 어른은 피해받아도 돼?"
그러더니 갑자기 마스크를 벗어 제끼고 승객들을 향해 소리를 지르며 팔을 막 휘젓습니다.
[남성 승객]
"그럼 내가 여기서 (욕하며) 와 XX! 나도 이래도 돼? 어?"
승무원의 계속된 만류에도 난동은 계속됩니다.
[승무원]
"자리에 앉아주시겠어요. <애XX가 교육 안 되면 다니지 마! 자신이 없으면 애를 낳지 마 이 XX야!> 선생님 욕하지 마시고, 일단 자리에 앉으세요."
간신히 자리에 앉는가 싶었던 남성은 불과 2분 뒤 다시 일어나 폭언을 쏟아냅니다.
[승무원]
"손님 계속 이렇게 하시면 경찰에 인계되실 수 있어요!"
말리는 승무원의 어조만큼이나 아기 어머니의 사과도 절규처럼 바뀝니다.
[아기 어머니]
"죄송합니다, 제가 잘 챙길게요. <야, 니 애XX가 나한테 피해를 줬어, XX야!> 죄송합니다."
결국 승무원들이 남성을 몸으로 제압한 뒤 폭언을 들은 일가족을 맨 뒷좌석으로 이동시켰습니다.
[박진우/에어부산 홍보과장]
"저희 승무원이 1차적으로 경고장을 배부했고요. 그러고 나서도 계속 제지가 되지 않았을 때 피해를 보신 가족 승객들을 제일 뒷 열로 모셔서 분리해서 상황을 종료를‥"
당시 비행기는 빈 좌석 하나 없이, 승객 229명과 승무원 5명을 태우고 이륙한 지 8분 정도 지난 상태였습니다.
기내 난동은 다른 승객들의 안전을 위협해 회항이나 비상 착륙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엄격히 금지돼 있습니다.
[목격자]
"이륙하면 안전벨트 표시등이 꺼지잖아요. 순항고도에 오르면 꺼져야 하는데, 그게 꺼지기 전에‥ 장시간 오래 운 것도 아니고, 다 합쳐도 두세 번 울었을까 말까‥"
당시 비행기 안에는 제 뒤로 보이는 것처럼, 광복절 연휴를 맞아 많은 가족 단위의 승객들이 타고 있었습니다.
[김보라/제주시]
"좁은 공간에서 사실 아이들도 힘들거든요. 낮잠 시간을 이용한다든지, 먹을 걸로 한 시간 내내 그렇게 달래고 오는 게 부모로서도 쉽지 않고‥"
제주경찰은 난동을 피운 남성에 대해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사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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