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촉즉발' 유럽 최대 자포리자 원전.. "제2의 체르노빌 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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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 군이 장악하고 있는 유럽 최대의 원자력발전소, 자포리자 원전에서 최근 크고 작은 포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원전의 예비지원시스템도 포격으로 손상된 걸로 알려졌는데요.
이러다 방사성 물질 유출이라는 참사가 발생할 수도 있어 국제사회가 중재에 나섰습니다.
파리에서 조명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철조망이 쳐진 공원에 포탄이 박혀 있습니다.
건물 옥상 일부는 부서졌습니다.
유럽 최대 원전인 자포리자 원전 주변에는 이달 들어 크고 작은 포격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3월부터 러시아군이 점령한 자포리자 원전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영상에는
러시아군의 상징 z가 표시된 군용 트럭 5대가 세워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 트럭들은 원자로에서 불과 130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젤렌스키]
"러시아의 원전을 이용한 협박이 계속된다면 이번 여름은 유럽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여름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자포리자 원전을 놓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힘 겨루기를 계속하면서 제2의 체르노빌 사태를 우려한 국제사회의 중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어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한 시간 넘게 통화하면서 중재에 나섰는 데,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초래하는 조직적 포격 탓에 대형 재난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러시아는 두 정상이 국제원자력기구 시찰단의 조속한 파견에 뜻을 모았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레젭 타입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만나 국제원자력기구의 원전 시철에 동의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자포리자 원전 지역은 비무장화가 필요합니다. 원전에 손상을 입히는 건 자살행위입니다."
러시아는 "외부 요인이 없는 한 시찰은 9월 초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원전 안전 문제 등을 두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서로 책임론을 제기하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외교적 명분 쌓기에 그치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조명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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