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받자마자 자폐 아들 살해하고 자신도 극단적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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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에서 한 30대 엄마가 35개월 된 아들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있었습니다.
사건이 발생하기 바로 몇 시간 전에, 아이에게 자폐가 있다는 진단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양관희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리포트
대구 달서구의 한 아파트 현관문에 경찰 통제선이 처져 있습니다.
어젯밤 9시 45분쯤 이곳에 살던 32살 여성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이에 앞서 여성은 밖에 있던 남편에게 전화해 "아이가 많이 다쳤다"고 말했습니다.
남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중상을 입은 여성과 함께, 집 안에서 쓰러져 있는 35개월 된 아들을 발견했습니다.
두 사람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모두 숨졌습니다.
여성이 아들을 살해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집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구 달서경찰서 관계자]
"생활고 그런 거는 없습니다. 가정의 불화라든지 그런 건 전혀 없고요."
이런 참극이 벌어지기 몇 시간 전, 아이는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자폐 진단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부모는 아이의 말이 느리다고 생각해 언어심리발달센터에서 치료하다, 정확한 의료 진단을 받아보라는 권유에 대학병원을 찾았습니다.
자폐 진단을 받으면 장애인 등록을 한 뒤 언어발달지원과 활동지원 등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부모는 장애인 등록과 관련한 상담이나 지원을 받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대구 달서구청 관계자]
"상담 같은 걸 하거나 아니면 신청 같은 거 하는 게 있는데 그런 건 안 한 것 같아요."
경찰은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양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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