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멈출 때 아니다"에 검은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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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기준금리, 그제 한국은행이 0.25% 포인트 또 올려서 2.5%가 됐죠.
겨우 미국의 기준금리와 같아진 건데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다음 달 또다시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했습니다.
여전히 잡히지 않는 물가 때문입니다.
뉴욕 증시는 폭락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왕종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7월 미국의 물가 상승 지표가 6월보다 둔해진 것을 두고 6월과 7월, 기준 금리를 잇따라 0.75% 포인트씩 올리는 초강수를 둔 게 먹혔다는 시장 분석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기껏 월간 지표 한번 좋아졌을 뿐이라면서 9월에도 큰 폭의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물가오름세가 2%를 훨씬 웃돌고 노동 시장이 극도로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장기적인 중립 (금리) 추정치는 멈추거나 쉴 수 있는 지점이 아닙니다."
경제 활동을 둔화시키지 않는 '중립 금리'를 감안하고 있지만 금리 인상 흐름을 당분간 유지할 수밖에 없고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동안 경제 성장도 더딜 거라면서 가계든 기업이든 고통을 감내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높은 금리와 느린 경제 성장, 유연한 노동 시장 조건이 물가오름세를 낮추겠지만 가계와 기업에는 어느 정도 고통을 줄 것입니다."
8분 50초 연설 동안 물가오름세, 인플레이션이란 단어를 45번 언급할 정도로 이 모든 게 물가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시장 분석가들은 파월이 물가를 잡기 위해 경제 성장을 단념한 거라고 해석했습니다.
[에드 모야/시장 분석가]
"(연방준비제도는) 물가오름세와 싸우는데 전념할 것이고 결국 정책은 매우 제한적일 겁니다. 그리고 경제 일부에 어려운 시기를 불러올 겁니다."
해가 바뀌면 금리가 내려가지 않겠냐는 시장의 기대감에 파월 의장이 "그럴 생각이 없다"는 강경파 본색으로 찬물을 끼얹으면서 뉴욕 증시는 다우 존스가 1천 포인트, S&P 500 141포인트, 나스닥이 5백 포인트 가까이 추락하는 '검은 금요일'로 한 주를 마감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왕종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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