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서 잠든 운전자, 검문 요구하자 줄행랑 '심야 추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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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새벽 도로 한복판에 차량이 멈춰 서 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다가가자 운전자가 줄행랑을 쳤습니다.
앞을 막아선 경찰 차량까지 파손시키면서 5km 이상을 도주했는데요.
추격전 끝에 붙잡고 보니 무면허 운전에다 혈중 알콜농도 수치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습니다.
유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늘 새벽 서울 금천구의 지하철역 근처 도로.
흰 색 차량이 쏜살같이 지나갑니다.
곧이어 순찰차 한 대가 도주 차량을 뒤쫓습니다.
순찰차가 도주 차량에 바짝 붙어 경고하지만 멈출 기미가 없습니다.
멈추는가 했던 차량은 이내 방향을 돌리더니 속도를 올려 다시 도주하기 시작합니다.
오늘 새벽 4시쯤, '도로 한가운데 차량이 멈춰 서 있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지하철역 앞 도로입니다.
운전자 남성은 이곳에서 편도 2차로 중 1차로에 시동을 켠 채 멈춰 서 있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검문하기 위해 다가갔지만, 운전자는 그대로 차를 출발시켰습니다.
골목길을 누비며 추적을 따돌리던 흰색 차량.
맞은편에서 길을 막아선 다른 경찰차를 치고 도주 행각을 이어갑니다.
도심 추격전은 5km 이상 이어졌습니다.
이 차량이 덜미를 잡힌 건 고가도로 교량 부근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다른 차량들 때문이었습니다.
경찰은 차량 유리창을 깬 뒤, 차 안에서 버티던 운전자를 현장에서 체포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운전자는 전날 밤 3시간 이상 주점에서 술을 마신 뒤 차를 몰다 도로에서 잠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거 당시 남성의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는 면허 취소 수준을 웃도는 0.124퍼센트.
더구나 무면허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에 대해 무면허 음주운전과 특수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유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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