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다 그냥 몰고 달아났다".. 추가 범행 자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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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년이 넘도록 풀리지 않았던 대전 국민은행 강도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승만과 이정학.
오늘 구속이 돼서 검찰로 넘겨졌습니다.
그런데 권총을 직접 쐈다고 밝힌 주범 이승만이, 또 다른 미제 사건도 자신이 저질렀다고 자백했습니다.
윤웅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전시 은행동 한 의류상가 입구에 현금수송차가 도착합니다.
차에서 내린 운반직원 두 명이 현금 지급기에 돈을 넣으러 간 사이 갑자기 수송차가 출발합니다.
주차 한 지 불과 2분 만에 현금 4억 7,000만원이 사라진 겁니다.
몇시간 뒤 인근 여관 주차장에서 차량이 발견됐지만 금고는 텅텅 비어 있었습니다.
[감식 경찰관 (2003년 1월 22일)]
"(금고문이) 일반 드라이버로 젖혀도 다 나갈 거예요. 이 정도면."
국민은행 권총 살해 강도 사건 발생 13개월 뒤 벌어진 유사 사건이었지만 미제로 남았다, 지난 2008년 공소시효가 끝났습니다.
그런데 권총강도 사건의 주범인 이승만이 오늘 검찰로 송치되기 전 이 사건도 자신이 저질렀다고 자백했습니다.
"길을 가고 있는데 현금수송차량이 보여 본능적으로 차를 훔쳐 달아났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훔친 돈의 향방에 대해선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주범 이승만이 추가 범행을 자백함에 따라 수사력은 여죄를 파악하는데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승만과 공범 이정학은 범행 21년만에 살해된 피해자와 유족에 사과했습니다.
[이승만/대전 국민은행 강도살인 피의자]
"죽고 싶은 심정밖에는 없습니다. 언젠가는 제가 지은 죄를 받을 줄 알고 있었습니다."
[이정학/대전 국민은행 강도살인 피의자]
"피해자분에게 깊게 사죄드립니다."
검찰은 10여 명으로 구성된 특별 수사팀을 꾸리고, 유죄를 입증하기 위한 추가 증거를 모으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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