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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해안가 마을들 초비상.. "지붕 날아갈까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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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경남 남해군의 대비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축사도 정비하고, 배수로도 새로 뚫는 등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고 있지만, 여전히 걱정입니다.

김민형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남 남해군 해안가의 한 마을입니다.

항구 안쪽으로 어선들이 단단히 묶여 있고 일부 선박은 아예 육지 위로 옮겨져 있습니다.


[김연두/선소마을 주민]

"(매미 때는) 몇 척이 아니고 그때 뭐 한 열 몇대씩 가까이 (파손)됐지. (지금은) 배들도 다 멀리 대놓고 줄도 여러 가지 매어놓고 다 해놨지."


남해군은 2003년 태풍 '매미' 당시, 선박 피해는 물론 인명 피해까지 심했던 곳입니다.

당시 어선을 결박하던 어민들이 몰아친 파도에 숨지거나 실종됐고, 해일에 휩쓸린 바지선이 해안도로를 덮쳐 승용차 운전자가 숨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그때보다 더 강한 태풍이 온다는 소식에, 일요일에도 공무원들이 곳곳을 다니며 방파제와 배수시설 등을 점검했습니다.


[하홍태/남해군 남해읍장]

"태풍 매미 때문에 방파제 부서지고, 해안도로 다 파손되고 일부 집이 침수 파손된 이런 피해사례가 있습니다."


축사를 운영하는 농민들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행여나 축사가 부서질까, 쇠막대를 꽂아 지지대를 만들고 비바람을 막을 여닫이 문도 새로 달았습니다.


[김상옥/축사 주인]

"태풍이 치면 그래도 이 안에 비바람을 다 막아주고요. 새끼들이 있다 보니까 원래 많이 놀라거든요."


이 축사 안에는 소 12마리가 있는데요.

몇 해 전 태풍 때도 지붕이 날아가 큰 피해를 입었다고 합니다.

이번 '힌남노'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이렇게 날아오는 물체를 막기 위한 그물망을 설치했고요.

지붕엔 무거운 타이어도 올려놨습니다.

침수와 강풍 피해를 막기 위해 배수로를 추가로 뚫었고, 슬레이트 지붕 위에 강판을 추가로 덧대는 등 축사마다 대비에 분주했습니다.


[최대홍/남해군 다정리 이장]

"슬레이트가 오래 돼서 태풍이나 바람이 많이 불면 파손될까 싶어서, 그 위에 강판을‥"


섬인 남해군과 육지를 잇는 남해대교가 내일 오후 1시부터 통제되는 가운데, 남해와 하동을 잇는 노량대교, 남해와 사천을 잇는 창선대교 등도 초속 25미터 이상의 강풍이 불 경우 통행을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김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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