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동생 돈 횡령' 박수홍 친형 결국 구속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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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송인 박수홍씨가 30년 넘게 활동하며 번 약 100억원의 돈을 매니저 역할을 해 온 친형이, 빼돌렸다는 의혹이 불거졌었죠
계속 합의를 거부해온 형을 지난 해 4월 박수홍씨가 고소했는데, 검찰이 오늘 그 형에게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손구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20년, 방송인 박수홍씨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힘든 소상공인들을 위해, 임대료를 깎아주는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하겠다고 나섰습니다.
그런데, 박씨가 확인해보니, 자기 소유인 줄 알았던 건물은, 형 이름으로 등기돼 있었습니다.
박씨의 형은 소속 연예인이 동생 한 명 뿐인 1인 기획사를 세워 매니저 역할을 해 왔는데, 법인카드는 박씨와 상관없이 마구 쓰여왔고, 일한 적도 없는 사람에게 월급도 지급됐다고 박씨는 주장했습니다.
방송 활동을 해온 30년 간 회삿돈과 출연료 등 백억원 가량을 빼돌린 것으로 의심됩니다.
[박수홍/방송인 (지난해 9월, MBC 실화탐사대)]
"내가 내 형을 의심한다고? 내 형수를 의심한다고? 나를 위해서 희생하고 저렇게 나를 위해서 아끼고 사는 사람들을 어떻게 통장을 보여달라고 그러고‥ 근데 뚜껑을 열어보니까‥ 그냥 죽어야 되겠다는 생각 밖에 안 했었어요."
마지막까지 형과 합의해 보려 했다는 박수홍씨는, 형이 끝내 자신을 피해다니자, 결국 지난해 4월 형을 고소했습니다.
검찰은 1년 5개월 만에 박수홍씨 형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횡령 금액이 크기 때문에, 구속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겁니다.
박수홍씨 형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는 추석 연휴 이후 열릴 예정입니다.
박수홍씨는 형사 고소와 별도로, 친형을 상대로 86억원대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제기한 상태입니다.
MBC뉴스 손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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