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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 열기 이면에는 '군주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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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런던은 엘리자베스 영국여왕의 서거를 애도하고 추모하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제국주의의 산물인 군주제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여전합니다.

조명아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여왕이 살았던 버킹엄 궁은 추모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습니다.

저 멀리 궁이 보이는 공원까지 들어가는데 30분 넘게 걸릴 정도입니다.


[스무루티 파텔]

"저희는 오늘 여왕을 추모하기 위해 런던 외곽에서 출발해서 왔어요. 저희는 왕실을 매우 좋아하고 찰스 왕을 지지할 거에요."


하지만 한편에선 영국만의 독특한 '군주제'를 이참에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샤른]

"솔직히 무관심해요. 제가 여왕을 개인적으로 알았던 것도 아니고, 그래서 그냥 여왕이 돌아가셨다, 이 정도입니다."


물가가 폭등해 서민들의 지갑이 갈수록 얇아지는 상황에서 왕실에 투입되는 막대한 혈세는 낭비라는 지적입니다.

특히 불륜과 성추문 등 잊을만하면 터지는 영국 왕실의 그늘진 역사를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조지나]

"왜 한 가문이 그렇게 많은 부를 가져야 하는지 (의문이 드는 것 같아요.) 앤드류 왕자한테 제기된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는 매우 심각하다고 생각하고 어떤 조치가 취해지길 바랍니다."


실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18살에서 24살 이하 젊은 세대들 가운데 10명 중 3명만 군주제에 찬성했고, 40대 이하에서도 왕실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절반에 그쳤습니다.

일각에선 이번 서거를 계기로 과거 군주제의 폭력적인 역사를 반성하자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또한 아일랜드와 아르헨티나 등 영국에 반감이 큰 일부 국가에서는 여왕의 서거를 축하하며 조롱하는 영상이 퍼지면서 추모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MBC뉴스 조명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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