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가 주목한 우리 바다, 기후변화 제동장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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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다에서 자라는 김이나 미역같은 해조류들, 또 갯벌에서 자라는 식물들이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해법 중에 하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바다 식물들이 흡수하는 탄소의 양의 막대해서, 한마디로 기후 변화를 저지하는, 강력한 '브레이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하지만 최근 환경 파괴로 인해서, 지구의 브레이크가 망가지고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현인아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미국항공우주국 NASA의 지구관측 위성이 촬영한 전남 완도군, 해남군 일원의 모습입니다.
바다와 바다 사이에 늘어선 검은 색 점들은 바다의 농장, 양식장입니다.
NASA는 우리 바다에서 자라는 김과 미역 등 해조류에 주목했습니다.
친환경적으로 생산되고 게다가 탄소까지 흡수한다고 말합니다.
해조류 등 연안 생태계와 퇴적물이 흡수한 탄소를 육상 생태계와 구분해 '블루카본'이라 부릅니다.
이것은 바다 밑에서 자라는 거대한 해조류 군락입니다.
산소를 만들고 탄소를 흡수하는데 흡수한 탄소는 해저에 저장합니다.
바다 식물이 탄소를 저장하는 능력은, 육상 식물보다 뛰어나 50배나 된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국내 연구진은 우리나라 21곳의 갯벌에서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만 해도 막대한 양이라고 말합니다.
[김종성/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연간 26만 톤 최대 49만 톤 정도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것으로 밝혀졌고요. 이는 승용차 11만 대에서 20만 대 분량이 내뿜는 이산화탄소 양에 해당됩니다."
연안 생태계는 기후변화를 늦추는 강력한 브레이크인 셈입니다.
그러나 아마존과 같은 열대 우림이 급속히 파괴되듯 연안 생태계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갈대와 칠면초 등이 서식하는 갯벌 습지는 전 세계에서 지금까지 50%나 급감한것으로 나타났고, 연안의 해조류 숲은 30%나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이 사라지면서 매년 10억 톤, 우리나라 연간 배출량보다 많은 온실가스가 추가로 방출됩니다.
UN은 연안 생태계를 보호하는게 시급하다고 보고 갯벌 식물과 해조류 서식지, 맹그로브 나무 서식지부터 보호대상으로 지정하기 시작했습니다.
기후변화 대응에서 세계적 갯벌과 바다 식물의 보고인 우리나라의 역할도 중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현인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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