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따상' 신화, 70% 폭락 수두룩에 줄줄이 상장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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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작년, 재작년 주식시장에서 공모주는 대박의 기회로 여겨졌습니다.
너도나도 공모주 청약에 뛰어들었고, 한 주라도 더 배정받으려고 마이너스 통장까지 만들었습니다.
상장하자마자 두세 배씩 주가가 뛰는, 이른바 '따상'은 마치 공식처럼 여겨졌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기업들 주가는 어떨까요.
고점보다 70% 넘게 떨어진 종목들이 수두룩합니다.
이러니 따상 신화는 옛말이 됐고 지금은, 계획하던 상장을 포기하거나 미루는 기업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먼저 김아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3월,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에 무려 64조 원이 몰렸습니다.
공모가는 6만 5천 원이었는데, 계속 폭등해 다섯 달 만에 36만 원을 돌파했습니다.
지금은 어떻게 됐을까?
공모가보다는 높지만, 고점과 비교하면 -70%입니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도 모두 작년에 대박을 친 공모주들.
하지만 역시 지금은 처참합니다.
두 종목 모두 공모가보다 30% 정도 떨어졌고, 고점보다는 70% 넘게 폭락했습니다.
코로나 이후 엄청난 돈이 풀린 작년과 재작년.
사람들은 제로 금리를 틈타 너도나도 빚을 내 공모주에 뛰어들었습니다.
[공모주 투자자(2020년 9월)]
"아무것도 모르고 하는 거에요. 5만 주, 6억. (은행) 이자가 한 푼도 없잖아요."
기업들은 이 열풍을 틈타 앞다퉈 상장했습니다.
지난해 상장한 기업은 89개.
하지만 이 가운데 3분의 2인 60개는 현재 주가가 공모가보다 더 떨어져 있습니다.
금리가 뛰고 돈줄이 마르면서, 올해는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습니다.
기업가치 10조 원 이상이 기대되던 현대오일뱅크를 비롯해 원스토어, 올리브영, 쓱닷컴이 줄줄이 상장을 미루거나 관망하고 있습니다.
[나승두/SK증권 연구원]
"적정 기업 가치를 충분히 받기도 어렵고 그러다 보니까 다음 기회를 노리자, 이런 식으로 IPO(기업공개) 시장이 계속해서 주춤하고 가라앉게 되는 상황인 거죠."
실제로 한 달 전 상장한 쏘카는 '따상'은커녕 주가가 계속 추락해, 공모가보다 30%나 떨어졌습니다.
애초에 공모가에 거품이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공모가를 정할 때 크래프톤은 월트디즈니, 카카오페이는 페이팔을 비교 기업에 올렸다가, 금융당국의 정정요구를 받고 공모가를 내렸습니다.
MBC뉴스 김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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