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전어 품귀.. 3년만에 축제 다시 여는데 전어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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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을 하면 생각나는 전어가 올 가을엔 귀해졌습니다.
태풍으로 조업일수가 줄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면서 어획량이 크게 줄었습니다.
값도 올라서 제철 전어를 즐기려면 킬로그램당 만 원은 더 내야 합니다.
유민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작은 어선이 물살을 가르며, 포구로 들어옵니다.
밤새 전어를 잡기 위해 광양만에 그물을 내렸지만, 결과가 신통치 않습니다.
전어로 팔딱대야 할 배 안 수조 안은 잔잔합니다.
[이성면/망덕포구 어민]
"전에는 경비, 일당이라도 벌었는데 지금은 한 보름간 추석 쇠고 나서는 전혀 고기를 못 잡았어요."
전어를 사러 온 상인들이 몇 킬로그램이 아니라 몇 마리를 잡았냐고 물을 정도입니다.
아예 조업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아서 배가 절반도 뜨지 않는 날이 늘고 있습니다.
8월 어획량은 평년 수준을 보였지만, 이달 들어 바람이 자주 불면서 조업 일수가 줄었습니다.
여기에 바닷물 수온이 상승하고, 기름값까지 오르면서 전어 품귀 현상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김맹철/광양시어민회장]
"많이 잡으면 10~15kg 잡고 못 잡은 사람은 한 2~3kg 잡고 그래요. 바닷물 수온이 많이 올라서 고기가 많이 없어요."
전어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지난해 1킬로그램 당 2만 원에서 2만 5천 원 수준이었는데, 요즘 만 원 정도 더 비싸졌습니다.
23일부터 3년 만에 다시 열리는 전어축제를 앞두고, 제철 전어를 맛보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은 늘고 있지만 수요를 맞출 수 없는 어민들은 깊은 한숨만 내 쉬고 있습니다.
MBC뉴스 유민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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