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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이 키우던 진돗개에 불붙여.. 간신히 구조됐지만 전신 3도 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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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북 괴산의 한 펜션에서 몸에 불이 붙어 죽어가던 진돗개가 투숙객에게 발견돼 가까스로 구조됐습니다.

경찰은 주인이 학대한 정황을 확인하고 사법처리에 들어갔습니다.

이채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7월 충북 괴산의 한 펜션 주차장.

견사 주변에 있던 남성이 자리를 뜨자, 갑자기 화염과 함께 검은 연기가 솟구칩니다.

안에 있던 2년생 진돗개 몸에 불이 붙은 겁니다.

우연히 목격한 투숙객들이 불을 꺼 진돗개는 가까스로 생명을 건졌지만, 귀에서 몸통까지 3도 화상을 입었습니다.


[연보라/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 본부장]

"(처음엔) 의료진들이 이 개는 살 수가 없다. 그래서 안락사를 권할 정도였어요. (평생) 흉터를 갖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입양이 잘 이루어질지는 잘 모르겠어요."


당시 자리에 있었던 사람은 60대 개 주인.

견사 주변에서 쓰레기를 태우다 우연히 벌어진 사고였다고 말합니다.


[펜션 주인]

"교육 차원에서, (소각)하다가 사건이 난 걸 인정한다는 거지. 내가 뭐 이걸 회피하려던 건 아니고…"


경찰은 60대 개 주인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최근 국립과학수사원의 감정 결과, 현장과 개 피부 조직에서 인화성 물질이 검출돼 고의적인 학대로 판단하고, 당시 자리에 있었던 개 주인을 용의자로 지목해 수사를 벌여왔습니다.


[임종열/충북 괴산경찰서 수사과장]

"고의적으로 인화성 물질을 뿌려서 불을 붙였다는 학대 정황이 있어서 범죄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앞서 개 주인은 지자체 동물보호감시원에게 학대를 인정하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최철기/충청북도 동물보호명예감시원]

"처음에는 부인했었어요. 그러다가 이제 나중에는 화가 나서 욱하는 마음에 이렇게 확 뿌렸다고 그랬거든요."


생사가 불투명했던 진돗개는 유기동물복지협회로 인계돼 현재 경기도의 한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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