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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동시다발 논갈이 투쟁.. "쌀값 보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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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적인 에너지 대란은 농민들이 사용하는 기름, 면세유 값도 올려놨습니다.

여기에 비료값 상승까지 겹치면서 쌀 생산비가 치솟았는데, 오히려 쌀값은 폭락했습니다.

농민들은 정부가 안일하게 대처했기 때문이라면서 전국 곳곳에서 추수를 앞둔 논을 갈아엎었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화가 난 농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왔습니다.


리포트

가을걷이를 20일가량 앞둔 들판.

트랙터 여러 대가 이리저리 오가며 다 자란 벼가 있는 논을 갈아엎습니다.

경북 상주에서도 이미 고개를 숙인 벼가 뭉개졌습니다.

한 달 뒤면 햅쌀이 될 벼였지만 약 2천 제곱미터의 논이 쑥대밭이 된 겁니다.


[이재경/경북 상주 농민]

"수확을 앞두고 참 이렇게 한다는 게 참…이것저것 빼고 나면 (남을 돈이) 다 없어질 것 같아요."


지난해 20kg에 5만 7천 원대였던 쌀값은 올해 4만 6천 원대로 1년 사이 20%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면세유와 비룟값은 두 배나 급등했고 인건비도 크게 오른 상황.

농민들은 쌀값 보장과 양곡관리법 개정 등을 주장하며 동시 다발적인 논갈이 투쟁을 벌였습니다.

농민들은 206원밖에 안 되는 밥 한 공기 가격을 3백 원까지 보장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규호/전국농민총연맹 보령농민회 청년위원장]

"밥 한 공기 300원이 쌀 한 가마로 24만 원인데 그 정도 가격이 유지가 된다고 하면…"


또 일정 기준이 되면 자동으로 시장격리를 하도록 관련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금시면/전국농민총연맹 경북도연맹]

"정부가 쌀 생산 초과량에 대한 시장격리를 계속 미뤘기 때문인데요, 지금부터 출하될 신곡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 같습니다."


농림부는 이달 말까지 관련 대책을 마련해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

"양곡관리법상 10월 15일까지 수급 대책을 마련하도록 돼 있는데요. 일찍 당겨서 9월 말까지 저희가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쌀값 하락은 식량 안보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올겨울 민중대회로 투쟁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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