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 위조 차량번호판 들여와.. 마약·뺑소니에 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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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외국에서 제작된 가짜 자동차 번호판을 몰래 들여와서 국내에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가짜 번호판은 한 개 당 45만 원에 팔렸는데, 마약 배달, 뺑소니 같은 범죄에 이용됐습니다.
김은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승용차 한 대가 앞에서 서행하던 차량을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다른 차량까지 연쇄 추돌로 이어졌지만 사고를 낸 차량은 그대로 방향을 틀어 달아납니다.
피해운전자가 달려가 문을 두드려도 아랑곳하지 않고 내뺍니다.
동네 골목길을 걸어가던 두 남성을 갑자기 나타난 승용차 한 대가 들이받습니다.
사고 차량은 쓰러진 피해자들을 두고 그냥 달아납니다.
그러나 경찰은 곧바로 뺑소니 차량들을 검거할 수 없었습니다.
모두 가짜 번호판을 단 대포 차량이었기 때문입니다.
[임종열/충북 괴산경찰서 수사과장]
"차량 소유자의 인적 사항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그 차량의 특징을 확인해서 발견하고, 잠복을 통해 검거한 이후에야 (처벌할 수 있습니다.)"
이 가짜 번호판은 태국의 한 공장에서 제작됐는데 진짜 번호판과 매우 유사합니다.
[경찰]
"오, 정교하다."
국내에 반입된 가짜 번호판은 SNS를 통해 개당 45만 원 정도 거래됐는데 대부분 불법 체류 외국인들이 구입해 마약 유통이나 뺑소니 범죄에 악용됐습니다.
[김명기/충북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국제범죄수사팀장]
"마약 판매책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판매책이 타고 다니는 승용차가 번호판이 바뀌어 있는 사실을 확인했고, (나머지 구매자) 모두 대포 차량 등에 부착해서…"
경찰은 판매책 2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일당과 구매자 등 22명을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태국에서 위조 번호판을 제작한 이들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하고, 국내에 있는 나머지 구매자들을 쫓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은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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