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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교육 정책을 '친일 미화' 논란 인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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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백년대계'라는 교육정책이 정권에 따라 흔들리는 걸 막아야 한다는 취지에서 출범한 국가교육위원회.

장관급인 초대 위원장에 친일파 미화 논란에다 박근혜 정부 국정교과서 추진의 핵심인물로 비판을 받아온 이배용 전 이화여대 총장이 선임됐습니다.

정치색이 강한 인사들이 최근 잇따라 교육계의 중책을 맡으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정영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표적인 친일 인사인 김활란을 옹호해 비판을 받은 이배용 전 이화여대 총장.


[박홍근 위원 (2013년 10월 교문위 국정감사)]

"징병과 위안부 동원을 적극 독려한 김활란 잘 아시지요?"

[이배용/당시 한국학중앙연구원장]

"예. 김활란 선생님이 그거에 대해서 실명까지 할 정도로 저렇게 고뇌와 갈등을 겪으신 분이고‥"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를 선덕여왕에 빗대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배용/박근혜 대통령 후보 찬조연설 (2012년 12월)]

"선덕여왕의 사례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 역사 속에서도) 여성 리더들이 상생과 화합과 포용의 리더십을 발휘해왔습니다. 바로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이 이 전 총장을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에 임명했습니다.

이 전 총장은 박근혜 정부 편찬심의위 부위원장을 맡아 '친일·독재 미화'로 대표되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주도적 역할을 했습니다.

짙은 정치색은 물론, 역사관 논란까지 빚은 인물을 교육 정책을 책임지는 자리에 앉힌 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박순준/한국사립대교수회연합회 자문위원장]

"교육이라는 영역에서만큼은 적어도 여야가 한 발씩 물러서서 합의를 하고 장기 계획을 짜자는 취지에서 발족된 기구인데‥"

[유기홍/국회 교육위원장]

"정치적 편향성이 너무 강하다, 그리고 사실상 정치 활동을 계속해 온 그런 인물이라고 봐서 (부적절합니다.)"


국정교과서 지지 여론 조성에 앞장섰던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등 대통령 추천 몫의 나머지 4명 위원도 보수적 색채가 뚜렷합니다.

대통령과 여야 추천 위원이 전체 위원의 3분의 2에 달해 '정치적 중립성'을 지킬 수 있을 지 우려가 나옵니다.

대통령 추천으로 비리 사학 등을 관리하는 사학분쟁조정위 위원에 임명된 신평 변호사도 말을 낳고 있습니다.

신 변호사는 김건희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흔한 일"이라고 변호하는 한편, 윤 대통령을 공개지지했습니다.

교육학술단체들은 비상식적 인물로 인해 "분쟁 사학이 더 큰 혼란에 빠질 것"이라며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정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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