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달라졌다".. 빚에 취약한 사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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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제유가가 5% 이상 급락했습니다.
기름값 떨어지면 당장 소비자는 좋은 거 아닌가 하실 수 있지만, 이번 폭락은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따른 여진이면서, 글로벌 경기침체를 예고하는 대표적인 조짐입니다.
우리나라도 금리 인상의 충격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이성일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밤새 국제 유가는 5.7%나 떨어졌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 올 1월 초 수준입니다.
수출품을 실어나르는 컨테이너 운임도 2달째 하락하며, 연초 40% 수준까지 내려왔습니다.
모두 세계적 경기 침체를 내다보는 시장의 반응입니다.
[주원/현대경제연구원(경제연구실장)
"재정 여력도 많이 고갈됐고..그런 상황에서 금리를 따라 올리게 되면, 내수가 회복될 수 없는 거죠. 내수와 수출이 동시에 불황을 겪는 소위 말하는 복합 불황 이런 국면에 빠질 수가 있습니다"
미국은 금리를 한동안 큰 폭으로 올릴 것이라고 했죠.
미국의 물가는 서비스 요금, 주택 월세처럼 금리를 올려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늘고 있지만, 다른 나라들 사정은 어떨까요?
기름, 가스값이 골칫거리인 경우가 여전히 많습니다.
지금처럼 미국이 달러 값을 끌어 올리면, 다른 나라 물가를 자극해, 전세계 경제를 깊은 침체로 이끌 수 있다는 걱정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한국은행도 금리를 따라 올려야 할 상황이 됐습니다.
기업들 벌이는 줄어드는데, 갚아야 할 빚은 오히려 늘 수 있습니다.
원재료 수입하는 내수 기업들, 코로나 대유행 이후 빚으로 연명했던 자영업자들 고통이 커질 수 있습니다.
하락세가 뚜렷한 부동산 시장도 금리 상승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2019년 이후 매년 50조원 정도 늘어난 전세자금 대출은,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뇌관이 될 수 있습니다.
[채상욱(부동산 애널리스트)/업라이즈]
"(주택 매매 시장은) 가격이 빠지더라도 그냥 본인이 거주하시니까 버틸 수 있는 것과 다르게 (전세 시장에서는) 임차금을 돌려줘야 되는 상황이 (도미노처럼) 퍼져 나갈 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원화 가치가 떨어져도 수출이 줄고 수입이 늘어나는 최근 이례적 현상은, 우리 경제가 맞닥뜨린 전례없는 어려움을 보여줍니다.
MBC뉴스 이성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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