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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 밥상을 지키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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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물가 무섭게 오르고 있죠.

이런 와중에도, 단돈 천 원에 따뜻한 밥 한끼를 제공하는 식당이 있습니다.

최근 사장님이 다치면서 가게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이웃 주민들이 나서서 천 원 밥상을 지켜가고 있다고 합니다.

장영근 영상기자가 그 온정의 현장에 가봤습니다.


리포트

[백정자(61세)/이웃 상인]

"건너편에서 홍어 가게를 하고 있는 백정자입니다. 여기 사장이 지금 다리를 다쳐가지고 밥을 못하니까."


"홍어를 많이 팔아야 하는데 이러고 있어"


한 달째 자리를 비운 진짜 백반집 사장님은 어디 있는 걸까요?


[김윤경/'해 뜨는 식당' 사장]

"엄마의 뒤를 이어서 백반집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후에 회사를 가기 때문에 점심만 하고 있어요. 그래도 또 어떻게 다 도와주셔서 지금 운영되고 있는 거예요. 고마울 뿐이에요."


"이렇게 해야지 100명이 나가. 양이 안 부족할까?"

"있어있어"

"어 있어~"


[김채현(51)/자원봉사자]

"작년부터 왔었어요. 매번 휴무가 잡히면 여기 와서 도움의 손길을 전하고 있어요. 사장님이 많이 다치셔서 더 많이 나오고 있어요."


점심시간이 되자 따뜻한 밥 한 끼를 찾아온 어르신들이 가게 앞에 모여듭니다. 이 백반집이 천 원의 행복을 나누고 있는 이유는 뭘까요?


[김윤경/'해 뜨는 식당' 사장]

"네가 뭐 떼부자 되는 것도 아닌데 왜 그걸 굳이 하고 있냐고 막 지금도 물어보시는데 어르신들이 잘 먹고 간다 하면서 등 한 번 두드려 주시고 힘을 주고 가시니까‥"


백반집 사장님의 빈자리를 채운 그 손맛은 어떨까요?


[조용익(80세)/4년 단골손님]

"이것이 보약이여 보약. 천 원짜리 밥이 어디 있어? 대한민국에 없어"


[김유식(70세)/6개월 단골손님]

"돈 2천 원, 5천 원이어도 반찬이 맘에 안 들면 먹겠어? 안 먹지. 천 원이라도 마음에 드니까 먹는다 이거야."


사장님에게 천 원 한 장은 어떤 의미일까요?


[김윤경/'해 뜨는 식당' 사장]

"천 원은 말 그대로 같이 있는 천 원, 밥집보다는 사랑방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김채현(51)/자원봉사자]

"없어져서는 안될 식당 같아요. 많이들 기부도 하고 봉사도 많이 오시지만 더 많이 알려져서 온정의 손길을 더 이어갔으면 좋겠어요."


[백정자(61세)/이웃 상인]

"배고프면 내 속이 따뜻한 게 제일 행복하잖아요. 이제 오셔가지고 맛있게 드시고 그냥 피가 되고 살이 되고"


[김윤경/'해 뜨는 식당' 사장]

"다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행복했으면 좋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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