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도심거리에서 아내 살해.. 4차례 가정폭력 신고했지만

앵커

그런데 이렇게 가정폭력을 당하던 40대 여성이 남편에게 살해당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숨진 여성은 가정폭력을 당했다면서 최근 네 차례나 경찰에 신고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경찰이 스마트워치도 지급했고, 또 접근 금지 등의 보호명령까지 내려진 상황이었지만, 참사를 막지 못했습니다.

박선진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리포트

충남 서산시 동문동의 한 거리.

어제 오후 3시 20분쯤 50대 남성이 이곳에서 아내에게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아내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습니다.

[목격자]

"(여자) 비명소리가 '와악' 났다는 거예요. 트럭에서 두 남자가 내려서 길바닥에 제압을 한 상태더라고…"

시민 신고로 현장에서 경찰에 붙잡힌 남편은 술에 취해서 기억이 안 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평소 아내와 가정불화를 겪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

"대화하러 갔는데 자기 말을 안 듣고 해서 순간적으로 욱했다고…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남편은 가방에 미리 흉기들을 챙겨 아내가 일하는 가게를 찾아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러다 아내가 가게 밖으로 도망가자 쫓아가 흉기를 휘두른 겁니다.

숨진 아내는 지난달부터 경찰에 네 차례에 걸쳐 남편의 가정 폭력을 신고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아내에게 스마트워치를 지급했지만 정작 사망 사고 당시 스마트워치 호출 기록은 없었습니다.

법원에서도 접근 금지 등의 피해자 보호명령도 내렸지만 참사를 막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살인 혐의로 남편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C뉴스 박선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