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대통령실에 막힌 드론택시, 국토부는 '협의완료'라는데 국방부는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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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오면서 주변 한강 일대가 비행금지구역이 되는 바람에 하늘을 나는 '드론택시'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는 소식을 어제 전해드렸습니다.
보도 이후 국토부가 밤늦게 해명자료를 냈는데, 대통령실 주변 한강도 드론택시가 지날 수 있도록 국방부와 협의를 완료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국방부가 그건 아니라고 했습니다.
어떻게 된 걸까요.
박진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김포공항에서 강남 코엑스까지 10여 분.
3년 뒤 상용화를 목표로 한 '드론택시' 계획이 복병을 만났습니다.
대통령실이 지난 5월 용산으로 옮겨가면서, 그전까지 비행금지구역이 아니던 한강 일대, 마포대교부터 성수대교 구간이 통째로 비행금지구역이 됐습니다.
핵심 노선인 김포공항에서 코엑스를 날아다닐 수 없게 된 겁니다.
5G 통신망을 써야 하는 도심항공교통은, 한강을 따라가는 노선이 최적입니다.
건물밀집 지역에서는 주파수 혼선이 우려돼, 안전한 비행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어제 뉴스데스크 보도가 나가자, 국토부가 밤늦게 부랴부랴 해명을 내놨습니다.
2025년 상용화할 때는 새로 지정된 비행금지구역 안에서도 전용 노선을 정해 비행할 수 있도록, 국방부와 협의를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협의를 정말 '완료'했을까?
국방부는 아니라고 했습니다.
국방부는 "잘 해보자고 협의를 했을 뿐, 실제 노선을 놓고 군의 경호작전에 문제가 없는지에 대한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 담당자]
"아직 작전성 검토가 이뤄지지 않았죠. 왜냐하면 실증을 통해서 기체 안전성이나 이런 부분이 먼저 선결돼야 된다고 저희는 판단을 하니까."
오늘 국정감사에서 주무 장관도 문제를 인정했습니다.
[원희룡/국토교통부 장관]
"대통령실 용산 이전이라는 변수가 생겼기 때문에 여러 가지 계획의 내용에 일부 변수가 발생한 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그 문제가 발생하자마자 저희가 군 당국 비롯한 여러 관계부처들과 협의를 거쳐서…"
하지만 당장 2년 앞으로 다가온 기술력 검증, 즉 실증을 어느 노선에서 할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못했습니다.
[박상혁/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
"코엑스까지 가는 거예요?"
[원희룡/국토교통부 장관]
"실증 노선이 꼭 코엑스만을 해야 된다는 전제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실증 노선을 내년 초…"
현대차와 대한항공, 한화 등 민간기업들도 난감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 업계 담당자는 "한강 노선이 아닌 다른 노선은 쉽지 않고, 수익성도 없어서 사업에 타격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도심항공교통 상용화까지 남은 기간은 이제 3년입니다.
MBC뉴스 박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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