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 수영장서 한국인 사망.. "다리 넣자마자 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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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인들도 많이 찾는 베트남의 유명 휴양지죠, 다낭의 한 호텔 수영장에서 가족여행을 왔던 한국인 여행객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수영장에 다리를 담그자마자 순식간에 감전된 것으로 보이는데, 유족들은 호텔 측의 대처가 미흡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윤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지 시간으로 어제 오후 6시쯤, 베트남 다낭의 한 호텔 수영장.
호텔 직원이 쓰러진 여성의 등을 여러 번 치면서 심폐소생술을 시작합니다.
"아가씨, 정신 차려요!"
주변 사람들은 발만 동동 구릅니다.
이내 도착한 현지 의료진이 응급조치를 했지만 여성의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늦은 여름휴가를 겸해 가족여행을 온 38살 한국인 여성이 수영장 물에 다리를 담근 뒤 갑자기 쓰러진 겁니다.
[피해자 오빠]
"아내가 저희 딸을 업고 풀 안에 들어가 있고 동생을 보고 있었는데, (동생이) '어어' 하면서 몸이 미끄러지듯이 앉는…"
당시 여성의 어깨를 만졌더니 "전기가 흐르는 듯한, 찌릿찌릿한 기운이 느껴졌다"고 가족들은 전했습니다.
호텔 직원들이 여성을 물에서 꺼내는 것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피해자 오빠]
"본인들도 손댔다 뗐다, 비명소리 같은 '악' 소리 냈고. 여러 개의 수건 가져와서 계속 둘둘둘 감싸면서… (아내가) '전기로 인한 거다, 전기를 끄라'고."
결국 직원들이 수영장 속 조명의 전기를 차단한 뒤, 물 밖으로 여성을 꺼내 10분 이상 심폐소생술을 진행했지만 여성은 끝내 숨졌습니다.
유족들은 여성을 병원으로 옮겨보지도 못했다며 호텔 측의 소극적인 조치로 이른바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주장했습니다.
[피해자 오빠]
"1-2시간 이상 차가운 수영장 바닥에서 아무런 조치 없이… 수영장에 놀러 가서 감전돼서 사망하는 사고가 어딨겠습니까."
외교부 측은 "베트남 공안에서 유족을 대상으로 사고 경위를 조사했다"며 "현지 영사를 통해 공정한 조사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호텔 측은 유족에게 사과하면서도 감전사고 여부에 대해선 "노코멘트"라며 "베트남 공안의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지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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