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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으로 해임된 태국 전직 경찰관.. 어린이집에서 30여 명 학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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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국의 한 어린이집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서 아이들을 포함해서 30여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상습적인 마약 복용으로 옷을 벗은 전직 경찰이 벌인 일이었는데, 태국 전체가 충격에 빠졌습니다.

윤성철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리포트

태국 농부아람푸주의 한 어린이집에서 시신이 담긴 관이 계속해서 나옵니다.

어제 낮 한 30대 남성이 이 어린이집에 들이닥쳐 총을 난사하고 낫처럼 생긴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어린이집 교사/목격자]

"범인이 저쪽으로 들어갔고 선생님들은 문을 잠갔습니다. 하지만 문을 부수고 총까지 두 발 쐈어요. 저는 벽을 기어오른 뒤 길을 따라 도망쳤습니다."


점심을 먹고 낮잠을 자던 2살에서 5살 사이 어린이 22명 등 38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망자 중에는 다음 달 출산을 앞둔 만삭의 여교사도 있었습니다.


[세산 스리나즈/희생 여교사 남편]

"더 이상 눈물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울었습니다. 마음이 아픕니다. 아내와 아들은 평화로운 곳으로 갔습니다."


어린이와 교사를 무참히 살해한 남성은 전직 경찰관 34살 빤야 캄랍.

마약 소지 등의 혐의로 해임된 그는 이날 오전 관련 재판으로 법원에 다녀온 뒤 아들이 다니는 어린이집으로 향했습니다.

빤야의 어머니는 그가 약에 취해 눈빛이 정상이 아니었다고 말했는데, 어린이집에서 학살극을 벌인 빤야는 집으로 돌아가 아내와 아들까지 죽인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태국 정부는 국왕이 오늘 사고 현장을 찾아 생존자들을 위로하고 유가족들에게 애도를 전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각 기관에 부상자 치료를 위한 모든 조치를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슬픔에 빠진 태국 시민들은 부상자들을 돕기 위한 자발적 헌혈에 나서고 있습니다.


[찰리타 잇티폰위툰/방콕 시민]

"너무나 슬픕니다. 희생자들은 어린 아이들이었는데, 이런 일이 벌어져선 안 됩니다. 어떤 아이들은 낮잠을 자다 변을 당했습니다."


태국 민간인들이 소유한 총기는 1천만 정가량이고, 이 가운데 약 4백만 정은 무허가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MBC뉴스 윤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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