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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당일, 오후 6시부터 사고까지 112신고 '9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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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이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당일 저녁에 들어온 93건의 신고 내역을 공개했습니다.

직접적으로 압사를 우려한 신고 외에도 극심한 혼잡을 알리는 교통 불편 신고가 46건이나 들어왔지만 경찰의 대응은 너무 부실했습니다.

김건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난달 29일.

오후 6시 19분과 26분, 도로의 불법 노점상들 때문에 다니기 불편하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당시 신고자는 "노점 때문에 사람들이 압사당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방점은 불법 노점상이 아니라 압사 가능성 경고에 있었지만 경찰은 노점상만 이동시킨 뒤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8분이 흐른 오후 6시 34분.

이번에는 '압사당할 것 같다'며 위험을 더 구체적으로 알리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경찰의 조치는 인파를 향해 "해산하라"고 한 게 전부였습니다.

다시 20분이 지난 오후 6시 55분, 이태원역 출구 앞에서 핼러윈 분장한 사람들로 인해, 사람들이 역사 밖으로 나오지 못한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당시 신고 녹취]

"분장하시는 분들이 거기서 자리를 잡아서 여기에서 못 나오고 있어요. 이거는 좀 심각한 문제라‥"


하지만 이번에도 경찰은 신고된 사람만 이동시킨 뒤 조치를 마무리했습니다.

저녁 8시 9분에는 또다시 "사람이 다칠 것 같다"는 구체적인 위험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이후 압사 우려를 전하는 신고의 간격은 더 짧아져, 참사 직전까지 "사람들이 쓰러지고 너무 사고날 것 같다", "여자 시민이 넘어진 것 같다"며 통제를 호소하는 신고가 잇따랐지만, 경찰의 조치는 없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같은 시민이 최초 신고 후 경찰 조치가 미흡했던 듯 35분 간격으로 다시 신고를 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참사 당일 이태원 일대에서 교통 혼잡으로 들어온 신고만 46건.

그만큼 상황이 혼잡하다는 뜻이었지만 경찰의 대처는 대부분 구청과 120 다산콜센터 통보, "교통경찰을 배치했다"는 안내가 전부였습니다.

그날 저녁 6시부터 10시 15분까지 걸려온 112 신고는 모두 93건.

이태원 현장의 경찰력만으로는 역부족이었지만 경찰 지휘라인은 모르고 있었고 추가 경찰력 투입도 논의되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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