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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12분 "숨이 막혀서" 119 구조 요청.. 신고 녹취록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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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29 참사 당시, 첫 번째 119 신고 시각으로 알려진 밤 10시 15분보다 '먼저' 걸려왔던 신고 전화의 구체적인 시점과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3분이 더 앞서는 10시 12분에 "숨이 막힌다"는 신고가 들어왔던 건데요.

하지만 이 전화는 잘 들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끊김'으로 종결 처리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급박했던 당시 신고 상황을, 정상빈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10·29 참사' 관련 첫 119 신고로 알려진 오후 10시15분보다 3분 앞선 10시12분, 119 상황실로 전화 한 통이 걸려왔습니다.

이태원1동에서 전화를 건 신고자는 심한 소음 속에서 "숨이 막힌다"며 구조를 요청했습니다.

다만 통화 품질이 좋지 않아 "이태원‥" "숨이‥" "막혀 가지고‥"와 같은 단어들이 끊어져 전달되는 상황.

신고 내용을 여러 차례 되묻는 접수자에게 신고자는 "떨어뜨렸어. 여보세요"라고 답하는 등 안타까운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끝내 "전화가 잘 안 들린다"는 접수자 말에 신고자는 "네"라고 답한 뒤 전화를 끊었고, 어떤 대응도 이뤄지지 못한 채 해당 신고는 마무리됐습니다.


[이일 / 소방청 119대응국장 (어제)]

"사고현장에서 신고된 것은 1건이고, 신고 접수자가 인지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은 아닌 거라고 판단하는데‥"


소방당국은 오늘도 "해당 신고는 잘 들리지 않았고, 신고가 문자로 자동 변환되지 않아 소방도 최근까지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압사가 우려되는 다급한 상황이었지만, 대규모 인파를 관리할 수 있는 경찰 기동대는 사고 후 1시간 반가량 지나서야 투입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오후 11시40분 이태원에 도착한 11기동대를 필두로 모두 5개 기동대에 지시를 내렸지만, 자정을 전후해 부랴부랴 합류한 겁니다.


[이웅혁 /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초기 현장 판단을 잘못한 것 같은데요. 조금이라도 일찍 보고가 돼서 기동대에 대한 재배치가 이뤄졌으면 사상자 수를 더 많이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핼러윈 축제에 앞서 작성된 경찰 내부 보고서가 일괄 삭제된 정황 역시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문건 대부분은 '이태원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내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참사 이후 보고서를 삭제한 것으로 지목된 용산서 정보과장은 "정보보고는 절차대로 처리한 뒤 폐기하도록 돼 있다"면서도, 사실관계 등에 대한 질문엔 즉답을 피했습니다.


MBC뉴스 정상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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