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준 가상화폐에 현혹.. 군 전산망 뚫릴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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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공작원으로부터 대가를 받고 우리 군의 기밀을 넘겨준 육군 대위, 그리고 민간 업자가 구속이 돼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하마터면, 우리 군의 작전 내용이 통째로 북한에 넘어갈 뻔했다고 하는데요.
이들은 영화에나 나올법한 해킹 수법을 시도했다고 합니다.
정동훈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리포트
성인 엄지손가락만 한 크기의 USB.
북한 공작원으로 추정되는 해커의 지시를 받고 한 가상화폐 회사 대표가 만든 건데, 컴퓨터에 꽂으면 저장된 정보를 순식간에 빼가고 심지어 연결된 전산망을 마비시킬 수 있는 해킹 장비입니다.
북한 공작원의 지령을 받은 육군 대위는 이 USB를 우리군 군사 기밀을 공유하는 합동지휘통제체계 단말기에 꽂으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군의 작전정보가 통째로 북한에 넘어갈 뻔했던 겁니다.
[김종대/군사전문가(전 국회 국방위원)]
"우리 국가의 심장부, 위기관리의 핵심 기능에 접근하는 아주 특이하고도 어쩌면 독창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대담한 시도라고 할 수 있죠."
대위가 대학 동창을 통해 공작원을 처음 알게 된 건 2년 전.
추적을 피하기 위해 텔레그램과 전화로만 연락했습니다.
공작원은 정보를 보내주면 대가를 주겠다고 포섭했고, 대위는 육군 보안수칙 등을 수차례 전송해 준 걸로 드러났습니다.
최종 목표인 군 시스템 해킹 전에 '트레이닝'을 시킨 걸로 보이는데, 심지어 공작원은 해킹 상황을 실시간으로 지켜보기 위해 영상과 음성 송수신이 가능한 시계까지 보내줬습니다.
하지만, 시계로 컴퓨터 화면을 촬영하는 수상한 행동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USB와 시계를 제작한 업자가 받은 대가는 7억 원, 대위도 4천8백만 원 상당의 대가를 받았는데, 전부 가상화폐였습니다.
최근 북한은 해킹으로 가상화폐 탈취에 집중해 작년에만 4천8백억 원어치를 훔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렇게 탈취한 가상화폐를 이번처럼 공작 자금으로 쓰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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